경제·금융

해외펀드 가입자는 換헤지 서둘러라

■ 환율 하락기…환(換)테크 잘 하려면<br>해외송금 시기 최대한 늦추고 분할 매수 바람직<br>단기간내 쓸 외화는 외화예금 가입하는게 유리<br>해외여행땐 현금보다 카드사용 환차익 기대할만





겨울방학과 겨울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꾸준히 증가하는 해외 장기유학생에 더불어 방학에는 단기 연수생까지 몰린다. 여기에 해외펀드가 각광을 받으며 투자규모가 20조원으로 커지는 등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일반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런데 문제는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 환전시점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고, 해외펀드 가입자들은 투자 지역에 대한 수익성 뿐 아니라 환변동성까지 고민해야 한다. 작년 이맘때 1,000원을 웃돌았던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7일 913.80원까지 떨어졌고,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 900원선도 안전하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환율 하락기에 일반인들이 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해외펀드 가입자는 적극적으로 환헤지를 이용하라=해외펀드 가입자 중에는 자신이 투자한 주식시장의 호황이 ‘그림의 떡’인 경우가 있다. 환헤지를 하지 않았을 때 외화기준으로는 큰 폭의 수익을 냈지만, 원화로 환전하니 오히려 손해가 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피델리티 일본펀드’는 작년 11월말부터 1년간의 외화기준 수익률은 2.96% 수준이지만, 원화로 환전하면 –5.06%로 낮아진다. 선물환계약을 체결했을 경우의 수익률인 5.97%에 비교하면 11.03%나 떨어졌다. 선물환계약시에는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수익에 환차익이 더해진 것. 그렇다면 선물환계약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까. 예를 들어 엔화기준 펀드에 원금 1만엔을 가입하면서 선물환계약이 100엔당 896.48원에 이루어졌다면, 환매 시점에 선물환율을 적용해 돈을 돌려받는 것이다. 물론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환변동성에 대한 걱정없이 해당 투자지역에 대한 수익성만 따져볼 수 있기에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되고 있다. 박지우 국민은행 투신상품부 부장은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해외펀드 가입시 꼭 판매사측과 환위험 헤지 계약을 맺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환위험에 대한 상담을 통해 90%이상의 투자자가 선물환계약을 맺고 있고, 자동으로 선물환계약이 체결되는 시스템으로 손쉽게 환헤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기간 이루어지는 적립식 투자인 경우 환위험이 분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속적인 달러 수요자는 분할 매수하라=요즘 유학생을 둔 부모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은행에 가장 빈번하게 문의하는 것이 외화 매수시점이다. 조금이라도 더 싼 값에 외화를 사려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환율하락기에는 외화를 최대한 천천히 사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환율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환전 시점을 늦추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위험 분산을 위한 분할 매수도 권장되고 있다. 이종면 외환은행 해외고객센터 팀장은 “환율이 이미 많이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 상승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외화의 30%, 50%씩 분할매수 할 것을 추천한다”며 “환변동성이 커진 만큼 분할 매수한 외화를 이율이 높은 외화정기예금에 예치해놓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외화정기예금의 경우 통화국의 이율을 따라가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이율이 높은 편이다. 1개월 만기상품이 달러화의 경우 연 4.98%, 캐나다 달러의 경우 3.9%, 영국 파운드는 4.8% 수준이다. 정기예금은 일주일부터 1ㆍ2ㆍ3ㆍ6개월등 만기 시점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환율이 하락할 때는 외화를 팔 때는 최대한 빨리 파는 것이 유리하지만, 앞으로 단기간에 또 사용할 계획이 있다면 괜히 환전수수료를 무는 것보다 외화정기예금에 예치해 놓는 것이 이득이다. ◇해외여행시 카드 사용을 활용하라=해외 여행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활용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신용카드는 고객에게 대금을 청구하는 시점이 실제 거래하는 시점보다 늦어지기 때문이다. 자세하게 결제 시스템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신용카드 사용자는 해외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다. 현지 가맹점이 카드회사에 물품대금을 청구하게 된다. 카드회사는 우선 청구요금을 결제한 뒤 다시 국내 은행에 달러결제를 요구한다. 은행이 카드회사에 대금을 지급하는 시점에 카드 고객의 원화 청구대금도 결정된다. 이 기간이 대략 3~4일 정도 소요된다. 물론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3~4일간 큰 이득을 기대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환율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때라면 카드결제가 유리하다. 또 남미 오지나 아프리카 등의 경우는 환율적용 시점이 한달까지도 늦춰질 수 있으니, 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카드 사용자에 유리한 환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 외화예금 가입하면 煥리스크 '걱정 끝'
우대환율·보상등 혜택 커
일반인들도 환변동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은행상품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외환은행은 환율 하락시에 일정 금액을 보상해주는 ‘환율안심 외화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원ㆍ달러 환율이 30원 이상 떨어질 경우 달러당 10원씩 보상해주고, 40원 이상 하락하면 20원을 보상하는 방식이다. 일반 정기예금이나 외화예금보다 금리가 낮아 이자율이 2개월 연 1.5%, 1개월 연 0.5%에 불과하지만 환율 등락에 따른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외화 체인지업 예금’은 25개국 통화로 예치 가능한 예금으로 고객이 환율의 상한 및 하한선을 설정해 놓는 방식으로 환리스크를 차단할 수 있다. 특히 외국통화간 전환이나 원화로의 전환이 언제든지 자유롭기 때문에 고객이 미리 설정해 놓은 환율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원하는 통화로 환전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예치 통화간 전환시에 50%의 환율 우대가 제공된다. 기업은행의 ‘카멜레온 외화정기예금’은 달러ㆍ엔ㆍ유로ㆍ파운드 등 주요 통화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상품으로 고객들이 환율 움직임에 따라 중간에 원하는 통화로 예치 통화를 중도 해지 없이 바꿀 수 있다. 또 최대 90%의 우대 환율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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