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독일 상공인들이 지난해 11월말 북한을 방문, 현지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13일 한독상공회의소와 외국기업계에 따르면 플로리안 슈프너 한독상의 사무총장과 지멘스코리아 등 주한 독일기업 3개사 관계자 등 4명은 지난해 11월말 중국 베이징을 거쳐 3일간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뒤 돌아왔다.
한독상의 관계자는 방북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방북은 지난 95년 독일기업의 북한내 합동사무소로 설립된 동아시아협회(OAV) 평양사무소를 방문, 대북 진출 여건을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북 기업인들이 북한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한 외국기업인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4월 주한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회원업체들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7개월만의 일이다.
한 독일기업 관계자는 『이번 방북이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이 성사된 직후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독일 기업들이 남북한간 경제관계 호전을 예상하고 본격적인 진출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바스프, 지멘스 등이 북한 진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조치가 풀린다면 독일 기업의 북한진출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