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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역량 강화를 최우선 순위에 두겠습니다. 올해 150억원을 투자해 시니어급 감사 인력 100명을 보강하고 내년에도 100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입니다."
권승화(56·사진) EY한영 대표는 18일 회계·감사 부문 전 세계 1위인 EY의 위상에 어울리는 EY한영이 되기 위해 감사 역량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3년 전부터 글로벌 EY와 함께 한국의 삼성전자·현대차 등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 360곳을 우선 고객으로 선정, 공동 관리하고 있다"며 "해당 기업에 대해서는 EY의 전 세계 모든 사무소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특히 "한국을 예로 들면 삼성을 맡은 담당자가 전 세계 모든 사무소에서 보고를 받고 평가도 할 수 있게 해 글로벌 EY 간의 협력이 단지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EY한영의 이 같은 노력은 실제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두산중공업·한국외환은행·SK네트웍스 등의 기업을 유치했으며 2011년에는 삼성 계열사인 삼성토탈을 고객으로 유치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그동안 주로 중견기업들의 감사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장 속도가 빠른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한 다른 회계법인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렸다"며 "앞으로는 EY한영의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포스코·현대중공업 등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의 외부감사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감사 이외 부문의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회계법인의 내실 못지않게 규모도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1,300명 정도인 인력을 오는 2020년까지 5,000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게 권 대표의 생각이다.
윤영각 파인스트리트 회장 등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 영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에는 윤 회장이 이끄는 파인스트리트 자산관리(AMS)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회계법인업계에서는 윤 회장 영입에 대해 "시장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물"이라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권 대표는 "파인스트리트와의 업무협약으로 윤 회장의 자문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며 "윤 회장으로부터 당장 확답을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점을 보이고 있는 금융 자문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권 대표는 "최근 기업은행·경남은행 등 금융기관 관련 차세대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했고 바젤3와 관련해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그룹 컨설팅도 맡고 있다"며 "앞으로 KDB산업은행·신한금융지주 등의 프로젝트 수주에도 이런 경험이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 관련 업체 인수 의사를 밝혔던 시스템통합(SI)에 대해서는 뜻이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권 대표는 "SI 부문은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인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글로벌 차원에서 인수를 추진한다면 가능하겠지만 EY한영이 독자적으로 SI 업체를 인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2013회계연도(3월 결산법인) 컨설팅 부문을 합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2,070억원으로 예상했으며 2014회계연도에는 올해 대비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