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동원경제연구소는 외국인들이 지난 5월이후 이달 13일까지 3조3,107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앞으로 적게는 2조원, 많게는 6조원 규모의 주식을 추가로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이 연구소는 외환위기 직전을 제외하고 외국인들이 주식을 지속적으로 내다 판 시기는 95년1월부터 6월까지로 94년말 현재 평가이익 4조4,000억원의 23.9%인 1조497억원을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당시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증시가 대세상승을 시현한 시기로 올해처럼 차익실현의 성격이 강했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7월말 현재 원화 기준으로 외국인의 평가익은 27조원,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는 32조원에 달한다. 이에 95년 상반기의 차익실현 매도비율 24%를 적용할 경우 예상 매물이 각각 6조8,000억원, 8조원에 이른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 바뀌지 않으면 이달말까지 순매도액이 4조원을 넘어서고 9월이후에도 적게는 2조원, 많게는 6조원 규모의 주식을 추가로 매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 연구소는 5월이후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익실현 및 유상증자 참여, DR 투자자금 마련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외환위기 발발 직전인 97년8월 이후 외국인들은 4개월 동안 1조8,94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는 데 같은 기간 순유출된 투자자금도 1조9,021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5~7월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이 2조1,409억원인 반면 외국인 투자자금은 오히려 588억원이 순유입됐다.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6월 이후에도 순유출된 자금은 4,208억원으로 2개월간 순매도액의 20.6%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를 볼 때 외국인의 매도 지속이 「셀 코리아」성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문병언 기자 MOONB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