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검경 등에 따르면 유씨로 추정되는 시신은 지난달 12일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로부터 2.5km 가량 떨어진 매실밭에서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현재 검경은 DNA 최종 확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해당 사체가 사실상 유씨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국 유씨를 찾는데는 성공했지만 사망 원인과 관련된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일단 유씨는 그동안 전국 각지의 구원파 신도의 도움을 받아 장기간의 도피 행각을 이어왔다. 이런 유씨의 사체가 밭에서 홀로 발견됐다는 점은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이재옥(49·구속기소)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과 ‘김엄마’로 불리는 김명숙(59·여·지명수배)씨 등 구원파 신도 38명이 유씨 도피를 돕다 체포돼 이중 13명이 구속됐다.
검찰의 압박으로 초기 도피 조력자들이 잇따라 체포되면서 유씨가 이후 혼자서 도피 생활을 하다가 숨졌을 가능성이 우선 제기된다.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 가능성도 있다.
발견 당시 시신은 겨울점퍼에 벙거지를 썼으며 하늘을 바라본 상태로 누워 있었다. 반백골화가 80% 가량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3개월에 가까운 검찰과 경찰의 대대적인 포위망에 압박을 느낀 유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있다.
시신 주변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 등이 흩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술과 함께 음독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사체가 유씨로 최종 확인되면 그동안 사상 최대의 수사인력을 동원해 뒤를 쫓아 온 검찰과 경찰로서는 잇따른 검거 실패와 오판에 따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두 달 동안 검사 15명 등 검찰 인력 110명을 비롯해 전담 경찰관 2,600여명이 은신처 수색이나 검문검색에 동원됐지만 유씨를 체포하는 데 실패했다. .
유씨는 세월호 사고 며칠 뒤에 금수원을 빠져나와 5월 3일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으로 이동했지만 검찰은 금수원 압수수색 전인 5월 중순까지도 유씨가 금수원 내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오판했다.
유씨 추정 사체를 눈앞에 두고도 여전히 엉뚱한 곳에서 유씨를 찾아온 셈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