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이상 연령대인 시니어(senior)층이 새로운 ‘블루슈머(블루오션+컨슈머)’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1955~1960년대초에 출생해 경제발전을 주도해온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시기를 맞는 2010년을 앞두고 국내에도 시니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니어 패션은 물론 모발 이식, 휴대폰, 여행상품, 실버 타운 등 관련 상품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 시니어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 20.4%에서 2005년 23.6%로 늘어났으며 2010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니어산업 시장 규모도 2000년 17조원 수준에서 2006년 27조원, 2010년에는 약 41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내다봤다. 특히 이들 베이비붐 세대는 자녀를 위한 투자에 우선순위를 둔 과거 부모세대와 달리 자신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에 맞춰 패션업계는 50대이상 연령층을 겨냥한 신규 브랜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니트 브랜드 ‘에스깔리에’는 최근 회사명을 알케이에프앤(RKFN)으로 변경하고 올 가을 시니어 남성을 겨냥한 ‘엘파파’ 브랜드를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RKFN의 정연묵 이사는 “잠재구매력이 큰 시니어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고급스러우면서 이들의 체형에 맞는 편안한 패션 브랜드가 없는 상태여서 시장을 선점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베이직하우스는 올 초 50대 여성을 겨냥한 최초의 시니어 캐주얼 브랜드 ‘디아체(DIACE)’를 내놓았다. ‘올웨이즈 뷰티풀(Always Beautiful)’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디아체는 그동안 시장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던 50대층을 공략한다는 전략 아래 미스코리아 출신 서재화씨와 딸을 모델로 선정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LG전자의 와인폰은 중장년층을 겨냥, 화면 버튼이 일반 휴대전화의 2배이며 글자를 확대해 보는 돋보기 기능까지 갖추는 등 사용하기 편리한 휴대폰을 컨셉트로 강조해 성공한 케이스다. 지난 1월말 현재 판매량이 45만대를 넘어섰다. 송도병원이 운영하는 도심형 실버타운 ‘시니어스 타워’는 98년 신당동 서울타워를 시작으로 2003년 등촌동 강서타워와 분당타워를 세웠으며 현재 가양타워를 인기리에 분양중이다. 외모에 관심이 높은 중장년층이 늘어나면서 화장품, 모발이식, 가발 등의 산업도 확대되고 있다. CNP 차앤박 피부과에는 1회 시술 비용이 300만~500만원선인데도 모발이식 환자수가 매년 20%씩 증가하는 추세다. 시니어층을 겨냥해 선보인 한방 화장품은 젊은 층에까지 인기를 끌면서 1조원이 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설화수로 한방화장품 시장을 개척한 아모레퍼시픽은 한율을 새로 내놓았으며 LG생활건강이 더후, 진율, 수려한 등을 판매중이다. 해외에서는 고령화 소비층을 겨냥, 60대 여배우들이 화장품 모델로 등장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2006년에는 60세의 여배우 다이앤 키튼이 ‘로레알 파리’의 광고 모델로 기용됐으며 영화 ‘셸부르의 우산’의 카트린느 드뇌브도 60대에 색조화장품 맥(MAC)의 모델로 활동했다. 미국의 레브론 화장품은 60대 배우 수잔 서렌든을 기용해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