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주식형펀드 대규모 손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증시가 상승무드를 타던 지난해 상반기에 판매한 주식형펀드 대부분이 큰 손실을 내 고객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 펀드들은 주가지수 800~900선에서 모집 돼 당시 주식시장 활황에 편승에 고수익을 기대한 고객들이 뭉칫돈을 들고 가입했지만 지금은 원금의 30%까지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조흥, 하나 등 상당수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3월에서 7월까지 판매했던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최저 마이너스 3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3~4월에 판매한 미래솔로몬성장투자신탁과 마이에셋애국성장1호 펀드의 경우 지난 6일 현재 누적수익률이 각각 마이너스 39.11%와 마이너스 36.87%에 달했다. 또 하나은행이 지난해 3월 초에 내놓았던 하나알리안츠플러스알파 펀드도 수익률이 마이너스 28.16%에 머물렀으며 비슷한 시기에 판매된 조흥은행의 체인지플러스혼합성장주 펀드 역시 마이너스 22.7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고객들은 주식시장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 주가가 높은 시기에 많은 돈을 주식형 펀드에 맡겼다가 만기가 돌아올 때에는 주가가 빠져 손실을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상당수 은행들이 주식투자의 전문기관이라는 투신사나 자산운용사가 자금을 운용한다는 점을 내세워 주식평 펀드를 팔았지만 정작 자체적으로 주식을 운용한 외환 등 일부 은행의 수익률이 더 높은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는 은행들은 보수적으로 주식에 투자한 반면 전문 운용사들은 공격적인 운용패턴을 유지한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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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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