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銀 쇼크는 경제위기에 대한 경고"

NYT, 부시의 경제정책 실랄 비판…"국민·개인 모두 긴축에 나서야"

외화 보유자산을 다양화하겠다는 한국은행의 언급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가 폭락한 것은 더 큰 경제위기에 대한 경고신호일 수도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4일 사설을 통해 지적했다. 이 신문은 동시에 칼럼을 통해서도 달러 약세를 초래한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국가와 개인이 모두 긴축에 나서는 것이 달러화 급락이 초래할 경제위기를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스 사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은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으나 병행추진돼야 할 재정적자의 감축에는 손을 놓고 있어 약(弱)달러의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정책의 변화를 촉구했다. 사설은 한국은행의 외화 자산 다양화 방침 언급에 관해 "690억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은행으로서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앉아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데 이를 회피하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사설은 "한국은행의 언급은 막대한 규모의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등도 달러화 매각대열에 합류하리라는 추측을 불러 일으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급락을 가져왔다"면서 "이런 불안이 현실화한다면 미국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설은 "다행히 지난 22일의 달러 급락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달러화를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진정됐지만 이로 인해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주장했다. 사설은 "달러화 급락사태의 원인은 미국의 구조적인 불균형에 있으며 이는 정책의 전환을 통해서만 교정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부시 대통령이 자본주의적 원칙에 충실하지 않는다면 결국 시장이 그에게 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같은 날 칼럼에서 "유럽을 방문중인 부시 대통령 부부가 쇼핑에 나섰다면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는 급락한 달러화의 가치에 놀라 부시 대통령에게 `공군1호기(대통령 전용기)가 있었기에망정이지 당신 월급으로는 이번 여행을 못할 뻔 했다'고 핀잔을 줬을지 모른다"고밝혔다. 프리드먼 칼럼니스트는 "달러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데도 부시 행정부가 세계에 표명하고 있는 의견은 기본적으로 증시에 엄청난 충격이 오거나 무역전쟁이 일어나지만 않는다면 세금인상이나 지출 삭감, 석유소비 감소대책과 같은 적자 해소책을내놓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천문학적인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의 문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위기 폭발의 순간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한국 등 거액의 외환보유국들이 달러를 모두 팔아치우지 않고 보유량만 줄여 나가더라도 달러화 가치에는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