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4년 만에 최악의 급락세를 보였던 미국 뉴욕증시의 반등 여부가 관심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신용시장 경색 우려가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더 크다. 몇 년간 유지됐던 유동성 잔치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되는 상황이다.
이번 주에는 S&P 500 지수에 포함된 99개 기업 등 많은 기업들의 실적이 쏟아지고 6월 고용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증시는 이런 실적이나 지표보다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해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타격을 입은 헤지펀드들에 관한 새로운 소식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 인터넷매체인 마켓워치는 “실적발표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전반적인 기조는 아직 긍정적”이라면서도 “증시는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신용시장 문제에 압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증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조를 보이고 있다.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전주의 5.2%에서 지난 주는 5.8% 높아졌다. 다만 지금까지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의 304개 기업 중 실적이 예상치를 충족시킨 비율은 64%로 지난 8분기 평균인 68%에 약간 못 미치고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신용시장 경색 우려가 확산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26일과 27일 이틀 만에 520포인트 가까이 폭락해 2003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13,265.47에 거래를 마감, 한주간에 4.2%나 하락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면서 원유 등 원자재 값은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77.02달러에 거래를 마쳐 주간 1.6% 상승하면서 올해 최대치를 경신했다. 드라이빙 시즌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지난해 여름의 역대 최고치(77.03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