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4년근이냐 6년근이냐

기준 '사포닌'서 '진세노사이드' 변경따라 효능공방 거세


대표적 면역력 강화식품인 홍삼의 연근을 둘러싼 효능 공방이 최근 다시 거세게 일고 있다. 올해부터 홍삼가공식품의 표기법이 '사포닌 총량'에서 '진세노사이드 Rg1과 Rb1의 합'으로 바뀌어 연근을 구분하는 의미가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 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에 따라 지난 1월부터 홍삼가공식품이 홍삼 1g에 포함된 사포닌 총량에서 핵심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1과 Rb1의 합'으로 변경되면서 홍삼 연근을 놓고 관련 업체 등 간에 빚어져온 효능 공방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즉 제품당 홍삼농축액 총량과 홍삼 1g당 진세노사이드 양을 합한 성분을 100으로 했을 경우 그 합이 80% 이상만 되도록 한 것. 정부가 이같이 기준을 변경한 것은 사포닌은 홍삼 외에 도라지 등 다른 식물계에도 많이 들어가 홍삼의 효능을 객관적으로 살피는 데 혼란을 줄 수 있지만 진세노사이드는 인삼에만 들어 있는 사포닌으로 특히 면역력과 피부회복 등에 효과가 높은 Rg1과 Rb1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6년근 제품을 내놓고 있는 한국인삼공사는 수용성 성분이 많은 6년근이 우수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천지양 등은 실제 효능을 발휘하는 성분량은 4년근이 더 많아 연근을 따지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동일 제품 홍삼농축액(240g)을 기준으로 각 제품에 표기된 성분표시 내용에 따르면 6년근 '정관장홍삼정(인삼공사)'과 '한삼인홍삼정골드(농협)'의 홍삼 1g당 진세노사이드 Rg1과 Rb1의 합은 4㎎인 데 반해 4년근 '천지양고려홍삼정골드'는 7㎎으로 더 높다. 또한 홍삼 농축 정도를 알려주는 고형분(홍삼 제조과정에서 물을 빼고 남아 있는 고체성분)도 천지양이 68%로 가장 높고 한삼인(65%), 정관장(64%) 등의 순이다. 그러나 가격은 6년근 홍삼제품이 4년근에 비해 최고 39% 가까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6년근 '정관장홍삼정'과 '한삼인홍삼정골드'는 각각 18만5,000원, 17만 5,600원이지만 4년근 '천지양홍삼정'은 13만3,000원선이다. 정관장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기인삼일 경우 6년근 삼이 4년근보다 진세노사이드가 1.7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며 "이 외에도 6년근에는 산성다당체ㆍ아미노당 등 유효 수용성물질이 4년근보다 더 많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4년근 제조업체인 천지양의 한 관계자는 "4년근ㆍ6년근이라는 표기는 전세계 중 우리나라 업체들만 유일하게 하고 있지만 국내 식품위생법에서도 4년근 이하만 가공식품으로 제조할 수 없을 뿐 4년근과 6년근을 따로 구분하고 있지 않다"며 "연근보다는 진세노사이드 등과 같은 성분 등이 홍삼 효능을 나타내는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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