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야권 후보단일화 이뤄질까

◎국민회의­자민련,내달부터 본격 협상 추진/“누구로” “언제”… 양당 과욕부릴땐 난관 예상야권의 DJP 후보단일화가 과연 이뤄질까. 국민회의가 5월19일 김대중 총재를 대통령후보로 뽑은데 이어 자민련이 지난 24일 김종필 총재를 대선후보로 선출함에 따라 이제 야권후보단일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공조를 유지해 온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각각 「야권대통령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대단추)와 「집권기획위원회」(집권위)를 중심으로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후보단일화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양당의 협상기구 지휘는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와 자민련 김룡환 부총재가 맡아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DJP 후보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누구로 언제 후보단일화를 이뤄야 하는가에는 상당한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우선 후보단일화 전제조건인 내각제에 대해 JP 요구대로 15대 국회말 내각제 개헌을 적극 수용하는 대신 DJ로의 후보단일화를 강력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회의는 야권이 집권할 경우 자민련 요구를 대폭 받아들여 조각할 뿐아니라 내각제 실시때 초대 수상을 자민련쪽에 할애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자민련은 『당연히 DJ로 야권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국민회의 생각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며 『누구로 단일화할 때 여당을 상대로 정권교체 가능성이 클 것인가를 객관적으로 조사한 다음 야권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내각제 실시를 지상목표로 삼고 있는 자민련은 여권이 단일후보를 내세워 정권재창출 가능성이 클 경우 야권 단일후보를 DJ나 JP로 국한하지 말고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제3의 인물(조순 서울시장 포함)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당은 후보단일화 시기에 대해서도 상당한 견해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회의는 늦어도 8월말안에 야권단일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민련은 그러나 야권공조를 바탕으로 양당간의 결속을 다지면서 수평적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대한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같은 양당의 입장차이는 앞으로 여러 채널의 진지한 협상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지만 서로가 지나친 욕심을 낼 경우 현실적으로 난관에 봉착할 것이다. 결국 양당이 『특정인이 아니면 안된다』는 소승적인 생각을 버리지 않는한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는 무척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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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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