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 항공대란에 車 업계 휘청

핵심부품 운송 차질로 닛산·BMW등 일부차량 생산 중지<br>"철도망 대폭 확충해야" 목소리

SetSectionName(); 유럽 항공대란에 車 업계 휘청 핵심부품 운송 차질로 닛산·BMW 등 일부차량 생산 중지글로벌 항공업계는 일주일간 손실액 17억弗 달해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런던ㆍ파리 등 유럽 주요 공항의 운항이 20일(현지시간) 대부분 재개됐지만 공항 마비가 전세계 경제에 미친 파장은 좀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전자 핵심부품이 항공을 이용해 배송되는 경우가 많은데다 항공 스케줄 원상 복구에 시간이 필요해 추가적인 화산 폭발이 없더라도 파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일본ㆍ독일 등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부품조달 문제로 일주일간 생산을 중지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닛산자동차는 이번주에 소형차 '큐브'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무라노' '로그'의 일본 내 생산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아일랜드에서 항공편으로 조달해온 핵심 센서부품을 더 이상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독일 자동차회사인 BMW와 아우디도 이번주에 각각 독일 3개 공장 및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할 방침이다. BBC는 혼다자동차도 일부 생산 정지를 공지했다고 전했다. FT는 "항공 화물의 운송 비중은 매우 적지만 고부가가치상품에 집중돼 있어 문제"라며 "수일 뒤 전자 핵심부품을 사용하는 다른 산업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덴마크 물류기업인 댐코의 레모 에이거맨 항공화물부문 대표도 "공항이 다시 열린 것은 그저 첫단계일 뿐"이라며 "각국 항공사의 비행기들을 불러와 제 스케줄이 회복되려면 수주가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영국의 경우 항공물류가 전체 운송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하지만 운송 품의 가격 비중은 전체의 25%에 달한다. 그만큼 고부가가치 핵심부품군, 그중에서도 즉시 탑재가 필요한 부품이 운송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9ㆍ11 사태 당시에도 공항 운송이 완전히 재개되는 데 일주일이 걸렸음을 감안할 때 항공 스케줄 회복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네덜란드 물류업체인 세바로지스틱스의 브루노 시들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부품을 다른 곳에서 조달하는 등 새로운 방법을 찾아도 반도체칩과 같은 핵심부품의 경우 공급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FT는 "경기침체 이래 항공 운송요금이 인하되면서 항공 의존도가 높아진데다 재고를 없애기 위해 기업들이 '즉시생산' 체제를 도입한 것도 또 다른 원인"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개별 운송수단의 의존도를 낮추고 복수의 수단을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일주일간 항공 운항 정지에 따른 글로벌 항공업계의 손실액이 17억달러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BBC는 한국의 휴대폰 수출과 잠비아ㆍ케냐ㆍ우간다 등의 화훼농가의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대체 교통수단이 된 철도 및 페리 운영업체와 렌터카ㆍ숙박업체 등은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일 열린 유럽의회에서는 항공편을 대체할 교통수단의 필요성을 질타하며 철도망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항공 마비 사태가 유럽 경제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FT는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화산 폭발이 유럽 전체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은 0.1% 이하일 것으로 추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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