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선 찬밥 소형차, 美선 쾌속 질주


국내 시장서 찬밥 신세인 소형차들이 미국 시장에서는 주가를 올리고 있다. 12일 미국 자동차 통계전문회사인 오토데이터 등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미국 소형차(서브 컴팩트카) 판매 10위권에 국산차 4개 차종이 이름을 올리며 선전했다. 이 기간 기아차의 박스카 쏘울은 4만9,024대로 닛산 버사(Versa)에 이어 2위를 달렸고 현대차 엑센트(베르나ㆍ3만9,767대)는 3위의 혼다 피트(4만936대)를 맹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GM대우가 만든 시보레 아베오(젠트라ㆍ3만5,296대)도 5위를 기록하며 엑센트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기아차 리오(프라이드) 역시 2만891대로 7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쳐 ‘메이드 인 코리아’ 소형차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한국산 소형차는 같은 기간 미국ㆍ유럽은 물론 일본차 보다 증가율이 높은 16.8%를 기록, 미국 내 전체 소형차 판매 증가량(10.3%)을 가뿐히 웃돌았다. 특히 지난달엔 전월 대비 44.2%나 오른 7만6,627대를 팔아 전체 평균(28.5%) 보다 월등한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에선 글로벌 금융위기로 소형차 판매가 증가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 시장이 회복되면서 소형차 판매가 위축된 상황에서 국산차의 선전은 눈부시다는 평가다. 현대차 측은 “내년 신형 베르나가 투입되면 혼다의 피트도 따라잡아 미국 시장 내 소형차 3위권 내에 2개 차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국내시장에서의 소형차 성적표는 사뭇 다르다. 지난 9월 말까지 현대차 베르나가 5,249대(전년 동기대비 -27.5%), 클릭 3,031대(-34.9%), GM대우 젠트라 1,218대(-48.5%), 기아 프라이드1만414대(-21.2%) 팔리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처럼 국내 시장서 소형차가 맥을 못 추고 있는 데는 신차 부족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울리히 휴말로르 GM글로벌 소형차 개발본부장은 “국내에서 소형차 판매가 저조한 것은 메이커들이 신차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내년 GM대우가 젠트라 후속 시보레 아베오 등을 출시하면 소형차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도 올 연말 베르나 후속 엑센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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