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출시한 르노삼성차(대표 제롬 스톨)의 'SM7'이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시된 지 4일(영업일수 기준)만에 계약고 7000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르노삼성차는 7일 "출시전 사전예약된 4500대와 출시 후 밀려든 주문을 합쳐 지난 6일 총 7050대의 계약고를 기록했다"며 "특히 6일 하룻동안 계약고가 1000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당초 배기량 2300cc 모델이 전체 판매의 8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3500cc 모델에 대한 관심과 주문이 폭주해 전체 판매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이 같은 기록은 국내 대형차 시장에서 최단기 판매 신기록이 될 것"이라며 "덩치만 크고 힘이 떨어지는 '비만형 대형차' 시대에서 심장과 근육 그리고 세련미를 강화한 '스마트형 대형차' 시대가 국내에서 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SM7의 초기 인기와 함께 각종 에피소드로 쏟아지고 있다. SM7은 주로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지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분당 영업지점의 경우 출시일인 지난 1일 상담 고객이 몰려듦에 따라 경찰이 출동해 교통 및 인원 정리를 했을 정도.
이 지점은 또 출시후 상담고객에 제공한 음료수 등 접대비용이 통상 두달치를 넘어서기도 했다. 분당영업지점 한 직원은 "구매 상담 고객중 수입차를 타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 이채롭다. 상담 고객 10명 중 절반 이상이 계약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문이 집중적으로 밀려듦에 따라 영업사원들이 영업전산시스템인 캐리지(carage)에 한꺼번에 접속해 최근 과부하로 다운되기도 했다는 후문. 이는 르노삼성차 출범 이후 최초라고 한다.
회사측은 주문급증에 따라 인기 사양을 장착한 차량을 인도하기까지 한두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M7은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형 대형차'로 기존 대형차와 다른 컨셉트를 추구하고 있다"며 "스마트 에어백 등 첨단 사양, 최고의 안정성,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SM7의 외관 및 캐빈룸(실내 공간) 크기를 놓고 대형차 기준에 떨어진다는 일부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낡은 구분 잣대"라며 "중형차와 대형차는 단지 덩치와 실내 크기가 아니라 엔진 등 파워 트레인 성능, 디자인, 안정성, 첨단 사양장치 등을 종합해 구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의 그랜저XG는 올들어 11월까지 총 4만1675대를 판매, 월평균 3789대를 판매했다. 국내 대 형차 시장의 경우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월평균 3000~3500대 안팎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