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 다시 증가

본사 불러들여 책임물어… "IB담당 놔두고 왜?" 지적

최근 중국고섬공고유한공사의 청약 흥행 실패로 580억원에 이르는 미청약 물량을 떠안게 된 대우증권이 청약 실적이 저조했던 일부 지점을 문책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 12~13일 자사 대표 주관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중국고섬의 청약 실적이 저조했던 지점에 대해 담당 직원들을 21일 여의도 본사로 긴급호출해 대량의 실권주 발생사태를 질책했다. 중국고섬은 싱가포르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 2차 상장되면서 이슈가 됐던 회사다. 하지만 기관 및 일반 청약에서 모두 청약경쟁률이 미달되면서 대량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번 공모계약 방식이 총액인수방식이었던 것. 결국 주관사와 인수회사들은 실권주 1,505만6,885주(14.76%)를 떠안게 됐고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은 이 가운데 581억원 규모의 미달분을 인수하게 됐다. 이로써 고상빈 중국고섬 대표이사가 대주주로 있는 차이나석세스(지분율 41.71%)에 이어 대우증권은 뜻하지 않게 8.15%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에 올랐다. 문제는 이 같은 대량 실권주 발생의 책임을 회사가 중국고섬의 기업공개를 담당한 IB팀 직원들이 아닌 지점 직원들에게 묻고 있다는 것. 이날 호출로 본사를 찾은 지점 직원들은 "회사가 책임을 물을 대상은 지점이 아니라 본점 IB 담당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청약에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오류가 발생한 만큼 수요예측을 담당한 IB본부 직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대우증권은 청약에 앞선 기관 수요 조사에서 기관 청약 경쟁률이 3.36대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의 청약률은 44.5%에 그쳤다. 기관 청약 결과 발생한 실권주가 일반 투자자 청약분으로 재배정되면서 대량의 실권주 물량은 이미 예고된 결과였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 들어 청약이 진행된 제이엔케이히터(일반공모 최종 경쟁률 621.1대1), 엘비세미콘(304대1), 딜리(237.8대1), 블루콤(645.9대1) 등 상당수 기업들이 수백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호조세를 보인 점을 감안해도 이번 대량 실권주 발행의 책임은 IB팀에 있다는 것이 직원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공모 청약 경쟁률이 1대1에 미달한 것은 지난해 9월 키움제1호기업인수목적회사(0.13대1)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 지점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공개 시장이 전례 없이 활기를 띠면서 청약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펼치는 가운데 물량 배정마저 실패한 사례는 전무하다"면서 "지점이 아닌 수요예측에 실패한 IB팀 직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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