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롯데제과 「칙촉」(신 히트상품열전)

◎천연버터·초콜릿 듬뿍 발상 적중/무가당제품 시장주도속 선풍 견인/한달 18억 매출… 수입품도 물리쳐「아이비」 「제크」 「베이직」 등 달지 않으면서 딱딱한 크래커제품이 비스킷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부드럽고 달콤한 쿠키가 그 틈새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 주역은 초콜릿 조각이 촘촘히 박혀 있는 롯데제과의 「칙촉」. 칙촉은 지난 5월 시판된 이래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월 18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 단숨에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칙촉처럼 초콜릿 조각과 소프트 쿠키가 결합된 제품은 이미 10년전부터 「초코칩 쿠키」라는 브랜드로 롯데와 동양제과에서 생산해 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롯데는 기존 제품에 사용하던 가공초콜릿을 리얼초콜릿으로 대체하고 초콜릿 함유량도 7%에서 35%로 늘렸다. 쿠키에도 천연 버터를 듬뿍 사용, 고급화를 시도했다. 이는 그대로 소비자들에게 적중, 칙촉의 시장확대 계기가 됐다. 이처럼 타 제품과 차별화된 원료와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칙촉은 특히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칙촉은 비스킷제품중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도권 1백여개의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포스데이타의 자료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다. 칙촉은 현재까지 총판매량이 1천만개를 넘어섰다. 롯데제과는 이를 기념, 승용차 등 다양한 경품을 내걸고 판촉행사를 벌여 시장굳히기에 나서기도 했다. 칙촉과 같은 타입의 과자의 원조는 미국 나비스코사의 「칩스 아오이」이다. 이 제품은 수입개방의 물결을 타고 국내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해 들어왔다. 그러나 칙촉이 출시되자 칩스아오이의 매출은 단숨에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수입과자중 5위였던 매출액이 지난 5월이후에는 10위밖으로 밀려나기에 이르렀다. 칙촉이 세계적인 외국제품과의 경쟁에서 완승을 거둔 셈이다. 특히 수입제품가격이 국내제품보다 비싼 것이 상례이지만 칙촉은 칩스 아오이와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됐는데도 이를 물리쳤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롯데제과가 칙촉을 수입과자와 대등한 조건에서 경쟁을 꾀했던 것은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칙촉의 성공은 소비자가 품질만 좋으면 가격에 크게 개의치 않고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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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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