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 광복동 상권 "옛명성 부활"

최근 롯데백화점 개점따라 유동인구 늘고 인근 상가 활기

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점으로 늘어난 유동인구로 인해 옛 부산의 번화가였던 중구 광복동 일대 상권이 되살아 나고 있다. 지난 14일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사람들이 몰려 쇼핑을 즐기고 있다.

"시청이 떠나고 상권이 몰락하면서 버리지 못해 가게를 지켰는데 다시 봄이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곧 10년 전 그때로 돌아갈 수도 있겠죠." 죽었던 부산의 옛 번화가에 10년 만에 봄이 왔다. 시청 이전으로 수년 동안 죽었던 부산 중구 광복동 옛 번화가 상권이 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점으로 완연하게 부활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점으로 급증한 유동인구가 곧 인근 상가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백화점 효과'에 기대를 걸었던 지역 상인들의 기대가 현실이 됐다. 백화점 개점 한 달을 맞은 18일 찾은 광복지하상가에는 활기가 넘쳤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지나는 사람과 어깨를 부딪혀야 할 정도로 많은 인파로 북적였고 빈 상가는 한 곳도 찾을 수 없었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화장품 또는 의류 상가가 새로 들어섰거나 업종 변경을 위해 파격세일 중인 곳이 눈에 띄는 것도 새로운 풍경이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풍경은 상인들의 밝은 표정. 모처럼 만에 찾아온 활기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늘어난 쇼핑객을 맞느라 백화점 개점 전보다 피로는 2~3배 쌓이지만 기쁨은 3~4배 커졌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풍경은 불과 1~2년 전 만에도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다. 불과 1~2년 점만해도 상가 10곳 가운데 2~3곳 꼴은 비어 있었고 상가를 지나는 사람도 드물어 과거 번화가였던 명성은 온데간데 없이 음산한 기운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부산시설공단(BISCO)과 광복지하상가상인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백화점 개점 이후 지하상가 내 유동인구가 3~4배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인구가 급증하면서 매출은 가게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평균 2배 가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상인회 측 설명이다. 부산 옛 번화가에 10년 만에 찾아온 활기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점 영향이라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실제 백화점 개점 당일, 백화점 점포 오픈 당일 최고 매출(80억 원)을 기록하는가 하면 개점 한 달 매출은 목표(350억원)대비 140%를 달성했다. 또 이 기간 동안 350만 명이 방문, 하루 평균 10만 명이 넘는 쇼핑객이 몰렸다. 백화점을 찾은 쇼핑객들이 자연스럽게 백화점과 연결된 지하상가로 유입되면서 광복지하상가에도 유동인구가 급증한 것. 서정출 광복지하상가상인회장은 "백화점이 개점하면 활기를 되찾게 될 것이라는 상인들의 기대대로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다"면서 "앞으로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상가도 백화점에 맞춰 리모델링 등을 통해 보다 나은 쇼핑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경렬 롯데백화점 광복점장은 "오는 8월 스파와 대형서점, 어린이테마파크 등으로 구성된 플라자동이 문을 열면 유입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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