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 검단신도시 "보상금 낮아 새 부지 마련 엄두 못내"

개발에 떠밀려나는 공장들 둘러보니…<br>1,912곳대부분 영세기업… "그나마 보상 지연" 한숨<br>검단산단 철거대상 업체들도 분양가 비싸 "입주 포기"


"검단신도시 개발사업에 밀려 철거되는 공장들은 대체부지를 찾으려 해도 보상금이 턱없이 낮아 새공장 부지 마련은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그나마 보상금도 현금이 아닌 채권으로 준다고 하니 한숨만 나옵니다." 황영철(56) 검단신도시 기업보상대책연합회장은"올 상반기 철거 예정인 검단신도시 내 공장들은 늦어도 지난해 하반기까지 보상을 마쳤어야 새 공장부지 마련이 가능했다"면서 "인천시와 LH,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지난해 12월부터 보상하겠다고 공고까지 한 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보상계획을 세우지 않아 이전대상 업체들이 속만 태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인 검단신도시(1,800여만㎡) 내 철거대상 공장은 1,912개로 이중 대부분이 여유자금이 없는 영세기업들이다. 보상금이 나와야 대체부지를 마련할 수 있는데다 보상금이 나오더라도 인천 관내 땅값이 비싸 공장부지를 구하기는 턱없이 모자라 아직까지 대체부지에 대한 계약조차 못하고 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새로 조성중인 서구 오류동 일대 검단산업단지(220만㎡) 내 철거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철거대상업체가 약 500개로 현재 190개가 철거중이다. 이들 업체는 검단산업단지 분양 우선권이 있지만 지난해 말까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실시한 4차례 분양에서 절반이 넘게 분양을 포기했다. 철거업체들은 공장부지의 3.3㎡당 170~230만원에 보상 받았지만 이곳 분양가격은 보상가격보다 평균 20% 이상 높은 3.3㎡당 250 만원에다 최소 분양면적도 기존 공장부지보다 넓은 1,650㎡여서 영세 업체들로서는'그림의 떡'이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인천의 일반지역 땅값도 검단산업단지 보다 비싸 인천을 떠나 땅값이 싼 곳으로 가야 하지만 거래처와 물류수송 문제로 쉽게 공장 이전을 못하고 있다. 검단산업단지 내 1,200㎡의 목재공장을 갖고 있는 S기업 김모(58) 사장은 "철거 보상금으로 3.3㎡당 180만원씩 약 7억원을 보상받았지만 공장 건축비를 뺀 부지가격만 12억원이 들어 분양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천지역 신시가지와 도심재정비 등으로 공장 이전이 불가피한 기업은 검단신도시내 1,912개를 비롯, 검단산업단지 내 500개 등 검단지역에만 4,267개에 이른다. 하지만 인천시는 철거대상 기업에 대한 지급지원 및 저렴한 부지제공 등 어떠한 대책도 내놓고 있지 않아 업체들의 불만만 쌓이고 있다. 인천시는 뒤늦게 지난해 말부터 이전대상 공장실태조사를 하고 이달 이전에 이전공장대책 태스크포스(TF) 를 발족한다지만 실제로 이전공장에 대한 도움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체들의 한결 같은 주장이다. 한편 인천지역에서는 최근 5년간 도심 재정비와 개발사업에 밀려 총 227개 기업이 대체부지 구입 자금부담으로 인천을 떠나 경기도와 충청도, 강원도 등으로 이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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