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건설사들 분양일정 줄줄이 미뤄

"내달 단품 슬라이딩제 시행땐 분양가 인상 가능" <br>원자재가 상승 수시 반영하면 가구당 최대 1,000만원 올라

오는 7월 단품 슬라이딩제 시행을 앞두고 건설업체들이 분양일정을 뒤로 미루고 있다. 건설사들이 원자재가 상승을 분양가에 수시로 반영할 수 있게 되면서 일단 분양일정을 뒤로 미뤄놓고 시장상황을 봐가며 분양가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품슬라이딩제가 건설업계에 ‘눈치보기’를 부채질 하고 있는 셈이다. 29일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단지에 따라 가구 당 최대 1,000만원까지 분양가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자재가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인상요인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5~6월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가 7월 이후로 분양을 미룬 단지가 전국적으로 총 73곳에 이를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따라 7월 분양 예정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7월 수도권 분양물량은 일반분양 기준으로 6월보다 2,600여 가구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이 분양시장의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실제로 금호건설과 코오롱건설은 당초 6월에 평택 장안동에서 1,800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분양 일정을 계속 미뤄 7월로 넘긴 상태다. 이 외에도 우림건설은 경기 평택시 청북지구에서 풍림산업은 강원 원주시 태장동ㆍ인천 서구 오류동ㆍ충남 당진에서 각각 예정돼 있던 공급일정을 7월 이후로 연기했다. 호반건설 역시 경기 평택에서 공급 예정이던 1,035가구 규모 단지의 분양시기를 뒤로 미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7월 이후부터 건축비가 상향 조정되기 때문에 분양가를 올려 받기 위해 분양일정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단품슬라이딩제가 실시돼도 당장 분양가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우림건설의 한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 분양가를 올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시장상황이 회복되면 모를까 섣불리 분양가만 올렸다 미분양만 늘어날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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