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의 높은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앞으로 적어도 5년간은 고유가가 지속될 것입니다.” 쿠웨이트 KOC(Kuwait Oil Company)사의 야쿱 다쉬디(Yacoub Ahmad Al-Dashti) 정유시설현대화팀 리더는 최근 현지에서 기자를 만나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소비가 많아 고유가 현상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웨이트의 노후화된 정유시설 현대화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그는 쿠웨이트 등 중동국가들은 고유가 호황을 틈타 원유저장시설, 정제시설, 석유화학 원료공장 건설 등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현지에서는 SK건설과 현대건설 등 많은 한국업체들이 관련 플랜트 공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한국 업체들은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업체들이 발주처에서 중간에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되면 일부에선 선수금을 포기하면서까지 철수해버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집무실에 제주도 초가집 등 한국 풍경을 담은 사진들을 걸어 놓을 정도로 한국에 대해 호의적인 인상을 갖고 있다. 오는 9월 재입찰하는 120억달러짜리 쿠웨이트 원유정제시설 공사의 커미티(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그는 “한국업체들이 작년 말 4개 구간별로 로이스트(최저가 가격제시 업체)가 됐지만 이번에 기득권은 보장되지 않는다”며 “입찰도 설계시공입찰방식(Lump Sum)이 아닌 실비정산방식(Cost Plus Fee)으로 바뀌어 유럽ㆍ일본ㆍ미국업체가 꽤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근 이 입찰이 다소 연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