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주택시장 이미 더블딥" 美 경제 불안감 증폭

7월 기존주택 거래 전월比 12%감소 예상<br>"회복 경기 다시 침체 수렁에 빠지나" 우려


"주택시장이 최근 8번의 경기침체 가운데, 7번의 침체탈출을 이끌어냈지만, 이번에는 경기회복을 죽일 것이다". (블룸버그)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미 더블딥(double dip)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 동안 오바마 행정부의 주택시장 부양 조치가 간신히 회복세로 돌려놨으나, 지난 4월말로 세제지원 중심의 주택경기부양책이 종료되자 침체의 그림자가 다시 짙게 드리운 것이다.


특히 주택시장의 침체가 회복되고 있는 전체 경기를 다시 침체의 수렁으로 빠뜨릴 것이란 우려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더블딥에 빠지면 거시경제도 같은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27일 미국의 2ㆍ4분기 성장률이 당초 2.4%(예비치)에서 1.5%(수정치)로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성장률 1%대는 우려되는 더블딥이 가시권에 들었다는 분석이다.

◇악화되는 주택지표= 24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전미부동산중개업협회(NRA)의 7월 기존주택 거래실적은 전월보다 12% 감소하며 연율 환산 400만대로 다시 떨어졌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2.2%, 6월 5.1% 감소에 이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주택시장에 정통한 마크 잰디 무디스 어낼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취약한 수준의 주택판매 실적을 보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저점인 400만 가구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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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압주택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미국 부동산시장 조사업체인 리얼티트랙(RealtyTrac)은 최근 7월 미국의 차압주택수는 9만2,858가구로 6월보다 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체로는 100만건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제임스 사카시오 리얼티트렉 운영책임자는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지속적으로 압류는 늘어나고, 주택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내놓은 8월 주택시장지수 13으로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확장국면,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주택시장은 이미 더블딥"= 마크 잰디는 "거의 확실하게 추가적인 주택가격의 하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거래침체와 가격하락) 두 가지 기준을 감안할 때 '더블딥'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고용 사정이 개선될 때까지는 주택시장의 상황은 개선될 수 없으며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보증한 모기지를 받은 주택소유자들도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주택시장의 부진은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타고 있던 전체 경기를 리세션(recession) 상태로 되돌려 놓을 것이란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첼시아 첸 무디스 어낼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건설업과 가구, 난방제품 등 주택과 관련된 품목에 대한 지출은 전체 GDP의 15%를 차지한다"며 "주택시장과 전체 경제는 밀접하게 얽혀있다"고 지적했다.

케이스 쉴러 주택가격 지수 개발자로 유명한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이미 지난해 부터 주택시장 뿐 아니라 미 경제 전체에 대해 더블딥을 경고해왔다. 그는 지난달말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도 "더블딥은 경제가 경기후퇴로부터 벗어나기 이전에 또 다른 경기후퇴에 빠지는 것"이라며 "더블딥의 가능성은 50% 이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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