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6월 19일] 이제는 화주와 화물연대 한발씩 양보해야

[사설/6월 19일] 이제는 화주와 화물연대 한발씩 양보해야 정부가 화물연대 파업사태를 풀기 위해 내놓은 대책은 말 그대로 고육지책이다. 민간 문제를 정부 예산을 투입해 해결하려 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정부가 대책을 마련한 것은 파업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민경제에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화물연대는 흡족하지는 않겠지만 ‘할 만큼 했다’는 정부의 고충을 이해해 빨리 파업을 풀어야 한다. 화주들도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 고유가의 고통은 비단 우리나라만 겪는 것도 아니고 화주와 차주들만 힘든 것도 아니다. 화물연대의 파업이 길어질수록 경제는 주저앉고 ‘생계형 파업’으로 이해했던 국민들도 등을 돌려 역풍을 맞을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화물수송이 지연ㆍ중단되면서 생필품 등이 공급되지 않아 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민들의 인내에도 한계가 오고 있다. 파업사태가 이렇게 악화된 데는 화주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사실 이번 파업사태는 화주와 차주들 간 민간의 문제로 정부 개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화주들은 다단계로 이뤄진 국내 물류체계의 취약점과 정부의 등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해온 측면이 없지 않다. 오죽하면 무역업체들과 화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무역협회 이희범 회장조차 “화주들이 운송료를 조정해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를 빨리 풀라”고 촉구할 정도인가. 정부 대책에 대해 화물연대는 만족할 수는 없지만 뿌리치지는 않고 있다고 한다. 화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힘을 보탠다면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다행히 현대글로비스 등이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 운송료 협상이 타결되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고통을 분담하려는 진실된 마음으로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은다면 분명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화물연대도 이번 파업을 통해 국민들의 적극적인 이해를 확보한 만큼 더 이상의 물류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5년 전 물류대란이 빚어졌을 때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도 크다. 공급과잉ㆍ다단계 등 불합리한 국내 화물운송체계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마련해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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