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연말 유가 200弗까지 갈수도"

WSJ "상승 요인 너무 많아…항공·자동차업계 직격탄" 분석<br>OPEC의장 "달러약세 지속따라 끝없이 오를것"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면서 200달러 시대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국제유가가 연초 100달러에서 6개월 만에 150달러에 근접함에 따라 연말에는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지난주 말 배럴당 145.29달러로 마감해 연초 이후 5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국제유가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원유선물시장에서는 유가 200달러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달러 약세, 이란 핵 문제 등 중동 지역의 정정불안, 원유 생산설비 투자 지연, 중국ㆍ인도 등 수요 증가 등 유가를 상승으로 이끄는 요인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반면 유가를 하락으로 이끄는 요인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원유선물 투자회사 튜더피커링의 데이브 퍼셀 석유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을 멈출 별다른 가격하락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WSJ는 국제유가 200달러 시대가 되면 특히 원유 소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항공ㆍ자동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분석했다. 운전자들은 자동차 운전을 중단하고 여러 항공사들은 경영악화로 파산 위기에 내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벌써 운전자들은 주행거리를 줄이는 등 고유가 대비에 나섰다. 미국의 경우 국제유가 200달러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인 차킵 켈릴(사진) 알제리 석유장관은 “국제유가는 앞으로도 달러 약세로 인해 끝없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달러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유가가 조만간 다시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며 “달러 가치가 1% 떨어질 때마다 유가는 대체로 배럴당 4달러 이상 오른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국제유가가 올 여름에는 배럴당 17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김정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