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해외기업 인수 가속화

CNOOC도 美 정유사 우노칼 매입 검토

해외기업 인수를 통한 중국기업들의 국제화 전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의 국영석유업체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미국 정유회사 우노칼을 130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중국의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보가 17억달러에 IBM의 PC사업부문을 인수한 데 이은 것으로 중국이 본격적으로 해외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자원부족난을 겪고 있어 에너지 분야에서 해외기업 인수 필요성이 절실한 실정이다. 유전개발 등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투자위험이 높은 반면 선진국 에너지기업을 인수하면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국산업의 경쟁력 강화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CNOOC는 우노칼이 보유한 아시아지역 자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노칼은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정유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우노칼을 인수할 경우 중국으로서는 중요한 석유공급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 협상 관계자들은 “지금은 초기단계라서 인수의 성사여부조차 가늠할 수 없다”면서도 “우노칼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CNOOC는 다른 해외기업을 찾아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가치가 215억달러인 CNOOC가 최소 130억달러의 자산가치를 가진 우노칼을 인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CNOOC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금융지원을 등에 업고 있으며, 인수후 우노칼의 미국지역 자산을 매각하면 자금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자금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상 중요한 에너지기업을 중국에 매각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 또 하나의 걸림돌이다. 지난 2003년 홍콩의 허친슨 왐포아가 미국 통신회사 글로벌 크로싱을 인수하려 했을 때도 미국은 안보상의 이유로 이를 불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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