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D롬 드라이브 24배속 나온다/LG·삼성전자 내년께 개발 착수

◎DVD롬 상용화땐 단종 불가피불꽃 튀는 CD롬 드라이브의 속도경쟁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최근 LG전자가 16배속 CD롬 드라이브의 개발에 성공한 이후 불거져 나온 궁금증이다.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12배속이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고 내년 하반기에는 16배속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깨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 차세대 저장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의 상용화를 앞두고 CD롬 드라이브의 수명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는가 하는 의문도 남아 있는 상황. LG전자, 삼성전자 등 CD롬 드라이브 생산업체들은 일단 24배속 제품까지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부품의 개발 한계와 DVD의 확산시기 등 두가지를 그 이유로 상정하고 있다. 우선 CD롬 드라이브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진동과 발열현상이 두드러지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CD롬 드라이브의 핵심부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24배속을 기술적 한계로 인식하고 있어 24배속이 마지막 CD롬 드라이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두번째로 이르면 올해 말에 등장할 DVD롬 드라이브와 DVD롬이 일반인들에게 확산되는데 1년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CD롬 드라이브의 독자적인 시장은 1년 이상 존재한다는 점이다. 가격과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 DVD가 CD를 대체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시기적으로 두단계 이상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16배속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LG전자는 20배속과 24배속의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LG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24배속을 주력제품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12배속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LG의 16배속 개발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도 기본적으로 24배속 제품까지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CD롬 드라이브의 고속화가 일반 사용자에게 별 효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 24배속 등 초고속 제품의 등장에 부정적이다. 현재 CD롬 타이틀의 규격이 대부분 4배속이기 때문에 4배속 이상의 CD롬 드라이브간의 제품 차이가 일반인들에게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업계 전문가들은 『CD롬 드라이브의 선두주자격인 일본 업체들도 24배속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우리나라 업체들도 24배속 제품을 생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24배속 CD롬 드라이브가 DVD롬 드라이브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마지막 CD롬 드라이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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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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