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손쉬운 휴대폰 개발 러시/사용자 편리성 크게 강조

◎프리웨이=다이얼식/모토로라=한글메뉴/애니콜=메모리기능 등오디오·TV 리모콘과 더불어 복잡한 제품으로 꼽혀온 휴대폰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컴퓨터 운영체계가 도스에서 쓰기 편리한 윈도로 바뀐 것처럼 휴대폰도 사용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이에 따라 앞으로 사용자들은 복잡한 사용법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하던 각종 첨단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LG정보통신이 2일부터 「프리웨이」신제품에 선보인 「조그다이얼」은 「쉬운 휴대폰」의 대표적인 예. 그동안 단추를 눌러 이용해야 했던 각종 부가기능과 미리 입력된 전화번호를 휴대폰 옆구리에 달려있는 조그다이얼(셔틀)을 돌려 선택할 수 있다. 모토로라도 오는 7월 출시할 신제품에 한글 메뉴를 넣어 「휴대폰」 대열에 동참했다. 모토로라의 정갑근상무는 『국내 사용자들이 영어로 된 메뉴를 귀찮아 한다』며 『친숙한 한글 메뉴를 보며 기본기능은 물론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부가기능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토로라는 한글 메뉴를 한글판 외국 소프트웨어에 비교하며 이번 신제품이 그동안 뒤떨어졌던 자사의 디지털 휴대폰 이미지를 크게 개선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휴대폰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출시한 애니콜 신제품(SCH 250F)에 이미 「쉬운 휴대폰」개념을 도입했다. 자주 쓰는 지역번호를 미리 입력해두는 「메모리」기능이 그것. 예를 들어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매번 「02」를 누르지 않고도 시내전화를 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나올 신제품에도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전자, 퀄컴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사용자들이 별다른 어려움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런 추세는 휴대폰 사용인구가 4백만명에 육박하고 있는데도 사용방법이 너무 어려워 활용도가 낮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심지어 휴대폰 제조업체에 근무하면서도 무슨 기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 그냥 전화만 걸고 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털어놓았다.<김상연>

관련기사



김상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