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화업계 대대적 감산 돌입

여천NCC 이어 SK에너지도 울산공장내 1곳 가동중단

이윤호(왼쪽 두번째) 지식경제부 장관이 23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실물경제 위기대응 간담회에서 유화업계 대표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유화업체들이 감산보다는 수출 확대를 통한 무역수지 개선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동호기자


유화업계 대대적 감산 돌입 여천NCC 이어 SK에너지도 울산공장내 1곳 가동중단 맹준호기자 next@sed.co.kr 이윤호(왼쪽 두번째) 지식경제부 장관이 23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실물경제 위기대응 간담회에서 유화업계 대표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유화업체들이 감산보다는 수출 확대를 통한 무역수지 개선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동호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대대적인 감산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이번 감산 돌풍은 끝이 어디일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큰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사업 부문 매각ㆍ통합ㆍ철수 등 업계 간의 자율적 구조조정도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유화업계도 세계 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대대적 감산에 돌입했다. 국내 최대 나프타분해공정(NCC) 업체인 여천NCC는 지난 19일부터 감산에 들어갔으며 SK에너지도 울산 공장 내 두 개의 NCC 중 하나를 이달 말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유화 역시 최근 가동률을 80% 수준까지 낮췄다. 이로써 연간 181만톤 규모의 여천NCC는 가동률이 80% 아래로 내려갔으며 SK에너지의 NCC 역시 가동률이 7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NCC 업체들도 감산을 고민 중이다. 롯데대산유화가 오는 11월1일부터 가동률을 10% 낮추기로 결정한 데 이어 삼성토탈도 10%선의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ㆍ호남석유화학 등 다른 대형사들도 감산안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NCC에서 나온 제품을 가공해 제품을 만드는 공정에서도 감산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폴리에틸렌(PE)ㆍ폴리프로필렌(PP)ㆍ스타이렌모노머(SM)ㆍ방향족(BTX) 등 석유화학 전종목에서 최근 10~20%씩 가동률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석유화학업계가 이같이 잇달아 감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속화와 환율 폭등이다. 석유화학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경우 최근 고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환율이 올라 원료가 하락의 이익을 전혀 보지 못했고 때마침 세계 경기마저 급랭해 제품 시황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유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PEㆍPP 등 주요 석유화학 제품을 장기 공급해달라는 해외 바이어가 전혀 없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국제 현물 시장에도 그대로 전해져 제품가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 걱정되는 부분은 이 같은 대대적인 감산이 ‘생산단가 상승→수익성 악화 및 적자발생→감산 및 구조조정’이라는 악순환 고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규모 장치산업의 특성상 생산 능력 전체를 돌리지 못하면 생산단가가 급격히 올라가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이다. 유화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런 상황 속에서는 결국 제품의 시황이 다시 좋아질 때까지 망하지 않고 버티는 게 눈앞의 목표”라면서 “그러나 이번 글로벌 위기는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버티면 되는지를 예측할 수가 없다”고 답답해 했다. 한편 이날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을 초정해 가진 ‘실물경제 위기대응 간담회’에서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은 “유화제품 시장이 중국 올림픽 이후 급속히 냉각해 각 공정의 효율성을 긴급 체크 하는 등 긴축경영을 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장관은 “어렵겠지만 감산보다는 수출확대를 통한 무역수지 개선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감산 러시는 타 업종으로도 급속히 번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철강업종의 경우 이미 세계 1위 철강 기업인 인도 아르셀로-미탈을 비롯, 일본ㆍ중국 업체들이 일제히 감산에 들어간 데 이어 국내 업계서도 감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분석가는 “유화ㆍ철강 등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에 대단히 민감한 업종이 감산 체제에 들어갔다는 것은 전세계적인 소비 부문 위축이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는 뜻”이라면서 “따라서 앞으로는 산업재와 소비재를 가리지 않고 감산하는 업종이 줄지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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