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름값 어디까지] 보름새 4弗폭등... 연말 35弗 전망도

최근 국제유가는 자고나면 오르는 급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세계에너지연구센터는 연말 유가를 1배럴당 35달러까지 예측했다.고유가는 한창 탄력을 받고 있는 수출의 발목을 잡아 무역수지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위험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책없는 긴급대책회의 = 정부가 긴급 소집한 22일 회의는 고유가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숙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정덕구(鄭德龜)산자부장관을 비롯 석유관련기관, 연구기관, 단체, 업계대표가 한 자리에 모인 긴급대책회의는 그러나 고유가의 위기를 증폭시켜 실망을 안겨줬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이날 회의의 결론은 고유가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는 비축유 방출등 단기대증요법을 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석유수입부담금 인상, 에너지절약시설투자에 대한 저리자금 공급등 강도높은 에너지 절약시책을 추진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유가 전망 =유가는 보름동안 무려 3∼4달러가 급등 두바이산 유가의 경우 걸프전(90년)이래 최고치인 1배럴당 24.01달러,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격 역시 26.62달러로 27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유가가 급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들이 감산 준수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데다 겨울철 계절적 요인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알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회원국간 감산시한 연장문제는 잠정 합의된 상태』라고 공식 언급해 OPEC회원국들이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감산시한을 연장하자는 결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지난 17일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주엘라, 멕시코등 3개 산유국회동에서도 감산합의를 잘 지킬 방침이 거듭 피력되었다. 여기에 계절적으로 석유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성수기인만큼 상황에 따라 배럴당 1∼2달러내외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부도 고유가를 점치고 있는만큼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원칙론만 되풀이하는 안이한 자세는 고유가충격만을 가중시킬 것이란 지적이다. 박동석기자EVEREST@SED.CO.KR

관련기사



박동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