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미국 상장 일본ETF DXJ, 일본증시 상승따른 수익에 환헤지 효과까지

선물환계약 환율 변동성 배제로<br>편입종목 비슷한 다른 ETF보다<br>수익률 21% 더높아 매력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경기 침체 때문에 오랫동안 해외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일본 증시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엔저기조에 힘입어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일본 주식에 투자해 수익이 나더라도 환율에 따라 오히려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 중에서는 일본 증시 급등을 지켜보면서도 마땅한 엔화 헷지 방법을 몰라 투자를 망설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

이런 국내 투자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종목은 일본 증시 상승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면서도 엔화 헷지가 되어 있는 일본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중 대표적인 종목이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위즈덤트리 일본상장지수 펀드(DXJ)'다. DXJ는 엔저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일본 주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환차손 위험 없이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DXJ는 선물환 계약을 맺어 엔 환율의 변동성을 배제하고 일본 지수를 최대한 동일하게 추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TF 정보 제공 웹사이트인 ETF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DXJ에는 미쓰비시 도쿄파이낸셜그룹(5.83%)ㆍ다케다약품공업(5.47%)ㆍ캐논(4.56%)ㆍ혼다자동차(3.98%)ㆍ재팬토바코(3.15%)ㆍ도요타자동차(2.85%)ㆍ닛산자동차(2.80%) 등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친숙한 일본의 주요 대형주의 비율이 55.41%에 달한다.

DXJ는 또 아베 정부의 경기 부양 효과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산업주 비중이 29.63%, 경기순환주 비중이 19.01%로 높으며, 전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된 일본 사회에서 유망주로 꼽히는 헬스케어 관련주의 비중도 14.05%를 차지하고 있다.

DXJ는 특히 해외 증시에 대한 제한적인 정보로 개별 종목 선택이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에게 효과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환 헷지가 되지 않은 상품과 DXJ를 비교해보면 DXJ의 투자 매력을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환 헷지를 하지 않은 EWJ와 DXJ는 모두 미쓰비시 도쿄파이낸셜그룹ㆍ도요타자동차ㆍ혼다자동차 등을 포함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구성은 비슷하다. 하지만 아이셰어즈의 MSCI 일본 ETF인 EWJ를 작년 11월 말부터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DXJ(49.37%)가 EWJ(27.86%)에 비해 무려 21%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 과장은 "EWJ는 한 때 미국에 상장된 일본 지수에 투자하는 ETF 중에 가장 거래량이 많고 대표적인 일본 지수 ETF였지만 환 헷지가 안 되는 상품 특성 때문에 최근 전 세계 투자자들도 EWJ에서 DXJ로 갈아타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ETF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DXJ의 올 수익률은 28.58%에 달해 EWJ의 18.38%를 크게 앞선다. 연간 수익률을 보더라도 DXJ가 37.64%로 EWJ의 20.26%보다 낫다.


ETF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EWJ는 아직까지도 104억 5,000만달러의 자산으로 일본 ETF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하지만 DXJ는 지난 1월 한 달에만 12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DXJ의 자산 규모는 작년 12월 5억달러에서 현재 75억 5,000만달러로 급격하게 늘었다.

관련기사



조 과장은 "DXJ가 다른 ETF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매우 빠르게 크고 있는 데다가 수익률도 높으며 추적 오차율도 낮기 때문에 펀드 운용면에서도 뛰어나다"며 "EWJ는 DXJ에 비해 거래량이 많고 매수매도호가 간격이 1센트라 3센트인 DXJ보다 매매하기 쉽다는 점 빼고는 나은 점이 없다"고 평가했다.

엔화가치 떨어지면 수익률 오르는 ETF도 눈길



"윤전기로 돈을 찍어내서라도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일본 경제를 살리겠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일본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자산 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실제 아베는 지난해 12월 총리 취임 후 일본은행(BOJ)를 압박하며 양적 완화 정책을 밀어붙였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도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지난달 초 통화정책회의에서 아베 총리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담대한 통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BOJ는 당시 회의에서 매달 7조엔 상당의 국채를 매입하기로 하고, 40년 만기 장기채는 물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J-REIT) 등 위험자산까지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또 장기 국채 보유액을 화폐 발행 총액 이내로 유지하는 '일본은행권 규칙'도 일시 정지 해 향후 2년간 보유액을 현재의 2배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국제 사회도 이 같은 일본 정부의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20일 끝난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G20은 "일본의 통화 정책은 디플레이션을 막고 내수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사실상 일본의 엔저기조를 용인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BOJ도 지난 26일 열린 회의에서 다시 한 번 기존 통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일본 정부의 엔저기조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추천할 수 있는 유망한 투자 종목은 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에 따라 역으로 2배(-200%) 움직이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인 'YCS'다. ETF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YCS의 올해 수익률(YTD)는 25.11%이며, 1년 수익률도 41.56%에 달한다. 아베노믹스가 본격화 된 작년 11월 이후 수익률은 48.0%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일본 지수 전체보다는 중소형주나 배당주 관련 ETF에 투자하고 싶거나 개별 종목에 투자하고 싶지만 환 헷지가 되어 있는 상품을 찾을 수 없다면 투자금의 일정 금액을 엔화 가치에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고병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