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관계자는 28일 "정부의 수소차 충전소지원 문제에 대한 지적이 많은데 실제 지금의 현대차의 수소차 가격은 경쟁력이 없다"며 "지금 수준으로는 (수소차 보급이)제대로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적정 수준의 가격이 책정되지 않으면 수소차 충전소가 아무리 많이 생기더라도 수소차 보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차는 '투싼ix' 수소차를 대당 8,500만원에 팔고 있다. 이마저도 지난 2월 1억5,0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대폭 인하한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일반인들의 경우 보조금 자체를 받을 수 없어 민간보급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반면 일본 도요타의 '미라이'는 가격이 723만엔(약 6,800만원) 수준이다. '미라이'는 현재 일반인들에게도 판매가 되고 있는데 최초 가격만 놓고 봐도 현대차가 1,700만원 이상 비싸다. '투싼'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고 '미라이'는 4인승 세단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특수차량인 수소차를 선택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투싼'의 가격경쟁력이 뒤지는 셈이다. '투싼'은 2013년 출시 이후 지난 5월말까지 전세계에서 273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현대차는 수요가 있어야 가격 인하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이미 지금도 원가 이하라는 게 현대차의 얘기다. 게다가 일본은 일반인에게도 2,000만원가량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미라이'의 경우 4,000만원 수준에 살 수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수소차의 생산원가가 대당 1억원 정도라고 알고 있다"며 "지금도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싸게 팔고 있는데 당분간 추가인하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했다.
문제는 이 와중에 해외시장에서 국산 수소차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도요타는 최근 미국에서 '미라이'를 5만7,000달러에 내놓고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친환경차 혜택을 감안하면 5,100만원 선이면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