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식(사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5일 우리은행ㆍ외환은행의 지분을 매입한다면 경영권 인수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주가상승과 배당에 따른 이익을 얻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연금 지배구조 개선은 이미 국회에 제출된 정부안을 토대로 논의가 이뤄져야 하며 졸속으로 진행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언론사 경제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이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려 한다는 말은 어폐가 있다”면서 “국민연금은 주가와 배당에서 이익을 얻는 투자 차원에서 은행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연금은 이들 은행의 경영권 인수에 목적을 두지 않으며 그런 생각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정부의 매각 방침이 결정되면 이를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또 “3년 전에 국민연금 지배구조 개선안이 정부 내에서 확정돼 국회에 제출됐다”면서 “따라서 이 방안을 변경하려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야 하며 서둘러 졸속으로 결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이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의 언급에 대해 김 이사장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국민연금공단은 기금운용에 대한 선량한 관리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기금가치를 보존해야 하며 주주로서의 이익에 배치돼서는 안된다”면서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적대적 M&A에 대한 백기사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기금의 수익률 부진과 관련, “국내채권에 대한 투자가 국민연금 자산운용의 80%에 이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금리가 오르면 채권평가액이 떨어져 채권수익률이 1∼2%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주식투자와 대체투자ㆍ해외투자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현재 9%인 해외투자 비중을 2012년에는 20%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아울러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 통과로 투자은행 분야가 육성될 것”이라면서 “국민연금기금에는 매년 25조원씩 추가로 들어오는 만큼 자본 공급원으로서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