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계 할인점, "한국소비자 취향에 맞춰라"

토종 할인점에 밀려 고전하던 외국계 할인점들이 현지화 전략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새롭게 나선다.미국계인 월마트와 프랑스계 까르푸 등 진출 초기 국내 유통업체를 긴장시켰던 외국 할인점들은 토종 할인점인 이마트나 마그넷에게 시장 주도권을 내주며 순위에서 밀려나는 상황이다. 외국계 할인점의 약세는 크게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점 ▦본사의 글로벌 정책을 맹목적으로 집행했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최근 외국계 할인점들은 이 같은 실패에서 벗어나, 소비자 접근 전략을 현지화하는데 부쩍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월마트는 국내 소비자들이 상품이 어떻게 배치돼 있는지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긴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식 매장 디스플레이를 연구 중이다. 미국 월마트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창고형 매장을 철저히 표방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 매장은 '모양'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것. 월마트 관계자는 "한국은 땅 값이 비싸 건물을 높게 짓기 때문에 미국식 매장 형태로 꾸미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PB(자사상표부착)상품, 예전 가격으로 판매하는 '롤백 상품'의 종류를 늘려 가격 할인 정책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다양한 경품 행사 및 이벤트를 늘릴 계획이다. 까르푸는 진출 초기 각 점포별 점장까지 본사 파견의 프랑스인을 배치할 정도로 보수적인 경영을 했으나 최근 한국인 점장의 비율을 늘리는 등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원정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