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BS 개표방송 시청률은 높았지만…

15%로 1위 불구 생중계 늦고 음향 불량등 "미숙한 진행"


19일 치러진 제17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서 현장 생중계 지연과 음향 상태 불량 등 미숙한 진행을 선보였던 KBS가 시청률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내년 총선 등 향후 개표방송에서는 KBS가 보다 신속ㆍ정확한 보도를 해야 할 것이라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20일 방송 3사의 개표방송 시청률(수도권 기준)은 KBS 1TV 15.3%, MBC 10.1%, SBS 8.9%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KBS는 지난 97년 대선 이후 3번 연속으로 대선 시청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실제 방송 내용은 KBS가 가장 뒤쳐졌다. 이날 KBS는 이회창, 정동영 후보의 대선 패배 승복 발언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가회동 집에서 나오는 모습을 뒤늦게 방송했다. 특히 KBS는 이회창 후보의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8시44분께 방송해 이를 가장 먼저 내보낸 SBS에 비해 20여분이나 늦게 내보냈다. 진행을 맡았던 홍기섭 앵커도 “(이회창 후보의) 육성 녹음을 듣고 싶습니다만,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습니다”라며 당황해 했다. 방송, 특히 개표방송의 묘미인 현장 생중계가 화면 전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해 제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한 것. KBS를 보던 시청자들은 ‘라이브’가 아닌 녹화 화면을 보게 된 셈이다. 그래픽과 화면 구성에 있어서도 KBS는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인 MBC에 비해 뒤쳐졌다는 평가다. 내용면에 있어서도 MBC는 지난 대선에 노무현, 이회창 후보를 찍었던 이들이 이번 대선에는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를 분석해 눈길을 끈 반면 KBS는 ‘대선 마라톤 중계’ 외에는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게 없었다. 방송계의 관계자는 “KBS의 경우 현장 중계음의 상태도 불량했고 생중계도 뒤늦은 경우가 많았다”며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인 만큼 작은 부분이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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