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또한 도시근로자의 소비지출 증가율이 환란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지갑 닫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ㆍ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전국 가구를 소득순위별로 20%씩 5개 분위로 나눈 뒤 5분위 소득을 1분위로 나눈 소득배율은 8.36으로 지난 200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악화됐다.
전국 가구의 소득배율은 1ㆍ4분기 기준으로 2003년 7.81, 2004년 7.75, 2005년 8.22 등이었다. 또 10가구 중 3가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가구는 1ㆍ4분기 31.8%로 지난해 같은 분기의 31.3%보다 소폭 올랐다.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06만2,000원으로 지난해 1ㆍ4분기(293만8,000원)보다 4.2%가 늘어났다.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소득증가율은 1ㆍ4분기 기준으로 2004년 6.8%, 지난해 5.8%보다 둔화되고 있다.
소득 둔화는 지출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 가구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220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9%가 늘었다. 특히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비지출은 224만4,000원으로 3.4% 늘어나는 데 그쳐 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조세ㆍ공적연금ㆍ사회보험 등 비소비 지출은 꾸준히 늘어 전국 가구가 7.9% 증가한 37만9,000원, 도시근로자 가구는 9.5% 늘어난 45만3,000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