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 나침반] 외상과 우정

서양 속담에 `외상기간이 짧을수록 우정은 오래 간다`는 말이 있다. 우정만 믿고 외상 거래를 하다가는 친구도 잃고 돈도 잃을 수 있음을 경계하는 속담이다. 외상의 폐해는 비단 우정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외상으로 부풀린 경기도 오래 지속될 수 없는데 이 같은 사실은 경제사(史)에서 수 없이 목격하게 된다. 지난 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적자가 10조원을 넘어섰다는 소식도 외상 버블의 폐해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미래 소득을 앞당겨 부풀린 내수 부양책이 결국에는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데 그 나마 다행인 것은 외환위기 이후 제도 정비로 이러한 부실을 금융권이 감당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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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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