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UPI·AFP=연합】 수십만명의 이스라엘 노동자들이 29일 정부의 긴축 예산과 공기업 민영화에 항의하는 파업을 벌여 은행과 관공서, 방송국, 철도, 전기,수도, 전화, 공항업무가 5시간여 동안 마비됐다.파업을 주도한 「히스타드루트」노조는 당국이 슐로모 샤니 노조위원장에 대한 법정모독죄 적용을 철회하기로 함에 따라 5시간여만에 파업을 해제했으나 정부의 예산감축과 민영화에 항의하는 대규모 파업을 30일 또다시 벌일 계획이다.
노조측은 정부가 97년도 예산을 23억달러 감축키로 함에 따라 빈민계층의 생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으며 여성 근로자에 대한 조세감면 혜택 철폐에도 반발하고 있다.
이스라엘 의회는 긴축 예산안에 대한 표결을 30일 실시한다.
노조는 또 대다수 거대 국영기업을 민영화하려는 네타냐후 정부의 계획이 대규모 해고사태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지난 26일 벤 구리온 공항과 항만, 철도, 체신, 전화업무의 파업을 개시했으며 27일에도 공공부문 파업을 계속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디오 연설을 통해 히스타드루트 노조의 파업은 야당인 노동당에 의해 조종되는 『무책임한 정치적 파업』이라며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노조 지도자들에게 이 나라가 노조의 것이 아님을 밝혀두고자 한다』며 사태 정상화를 위해 법과 다른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예산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