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10년만에 세계 정상권 車그룹으로 성장

鄭회장 강력한 리더십·품질경영이 비결<br>매년 수차례 해외법인 방문 현지 전략 차종 개발<br>전기차등 다양한 그린카 개발로 미래시장도 주도

정몽구(앞줄 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현대차 러시아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총리 등과 함께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오는 2012년 연간 생산역량 700만대를 돌파하게 될 현대차그룹은 품질경영과 친환경차 개발로 미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오는 2020년 세계 자동차업계를 리드하는 4강 업체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지난 8일 '한국 자동차산업 10년 성과와 향후 10년의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이태왕 일본 아이치대 교수는 "현대차의 과감한 의사결정과 경쟁력 있는 제품 라인업 전략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은 근거"라고 말했다. 올해 자동차 전문그룹 출범 10주년을 맞은 현대차그룹. 자산총액은 4월 현재 100조7,000억원으로 2000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고 매출액 역시 지난해 94조6,520억원으로 올해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10년 만에 세계 정상권의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또 현대차는 무엇으로 미래 시장을 주도할까. 세계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에 집중되고 있다. ◇강력한 리더십과 품질경영의 성과=미국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대수는 2000년 40만3,923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73만5,127대로 늘었다. 월별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8.5%까지 뛰어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얼마 있지 않아 전세계 자동차의 10분의1을 현대ㆍ기아차가 차지할 것"이라며 자신감에 넘쳐 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이 같은 급성장은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글로벌 기업을 향한 지속적인 품질ㆍ혁신 경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매년 수차례씩 해외법인을 방문해 생산과 판매, 품질유지 현황을 점검하는 '글로벌 현장경영'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또 이를 통해 현지 전략 차종을 개발해 적기에 공급해온 해외 시장 전략도 주효했다. 여기에 선진국 시장에 치우치지 않는 현대ㆍ기아차의 고른 포트폴리오도 경제위기 상황에서 이례적인 신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히고 있다. 21일 현대차 러시아 공장을 준공한 현대차그룹은 2012년 글로벌 생산역량이 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만간 현대차 중국3공장과 브라질공장이 착공된다. 생산규모 면에서 세계 4위권으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유지수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조직의 위기의식 고취, 조직의 결집력, 추진력 강화, 목표의 신속한 달성 등이 현대차그룹 성공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개발로 미래 시장 주도=자동차 전문그룹의 위용을 갖춘 현대차그룹의 관심은 이제 친환경자동차 전략 수립에 쏠리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미래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차그룹은 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정부 주요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전기차 '블루온(BlueOn)'을 공개했다. 유럽전략 소형 해치백 모델인 'i10'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차 블루온은 약 1년의 연구기간 동안 총 4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완성됐다. ▦최고속도 시속 130㎞ ▦1회 충전시 주행거리 140㎞ ▦정지상태부터 시속 100㎞까지의 도달시간 13.1초 ▦급속충전시 25분 내 80% 충전 가능 등 모든 면이 경쟁 차종을 압도한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전기자동차 개발과 같은 선행 기술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독자 기술로 개발한 '블루온'은 향후 세계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 현대차의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그린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소형차부터 대형차, 하이브리드 전용차량 등 전 차종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연말 미국 시장에서 출시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로 이미 불붙은 선진시장의 하이브리드 경쟁 대열에 합류한다. 연간 생산규모도 3만대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수소연료전지 차량 역시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기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시범 보급 및 양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는 국내외에서 시행 중인 시범운행 대수를 100대까지 확대해 실증을 통한 상품성 향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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