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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바일 단말기를 보는 시간이 컴퓨터(PC)나 TV보다 많아졌다. 닐슨코리아가 지난 3월 한 달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203분, 3시간20분 가량을 모바일 단말기를 보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엔터테인먼트가 콘텐츠 소비의 중심에 자리잡았다는 의미다.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시대에 단말기 제조사들은 특화된 기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손길을 잡아당기고 있다. 모바일 단말기는 현재도 진화 중으로 그 끝은 우리 상상력 밖의 영역이다.
가령 모바일 단말기를 조작하는 방식도 우리의 상상을 앞지른다. 과거에는 키패드를 눌러 입력했지만, 이후 터치스크린이 등장했고 음성인식과 동작인식까지 가능해졌다. 지금은 손이나 입 등 몸을 사용하지 않고, 뇌파(두뇌)로 모바일 기기를 작동시키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도 미국 텍사스대 루즈베 자파리 교수와 생각만으로 '갤럭시 노트'를 구동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개발을 오래 전에 시작했다. 전원을 켜고 끄는 단순한 작업뿐만 아니라 어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고, 연락처를 검색하고, 음악을 선곡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현재 정확도는 80~95% 수준까지 올라왔다. 인텔도 뇌 속에 칩을 이식한 후 그것을 통해 생각만으로 모바일 기기를 작동하는 뇌파컴퓨터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렇게 되면 자전거나 요리, 운전 등 두 손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도 모바일 단말기를 편하게 쓸 수 있어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게임 등 오락분야는 집중력과 몰입도가 높아지고, 영화도 보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는 상황이 펼쳐진다.
휴대폰 단말기가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스마트폰 성능은 계속 업그레이드됐다. 단말기 업체들은 새로운 스마트폰에 MP3, 사진기 등의 기능을 강화해 새로운 트랜드에 둔감해진 소비자의 마음을 흔든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메라 기능의 진화. 삼성전자는 아예 사진촬영에 특화된 갤럭시S4줌을 선보였다. 광학 10배 줌을 탑재해 사진촬영에 최적이다.
LG전자도 우리 눈과 닮은 '떨림 없는 선명한 카메라'를 내놨다. LG G2는 손이 떨리거나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촬영이 가능한 제품이다. 손떨림을 보정하는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을 장착해 렌즈가 사람의 눈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한 순간도 초점을 놓치지 않는다.
팬택은 사진 찍는 즐거움을 극대화한 기능을 탑재했다. '베가 시크릿노트'는 사진을 찍을 때 수채색연필ㆍ엠보싱ㆍ아쿠아 등 10가지 효과를 사용해 별도의 편집 없이 색다른 느낌의 사진을 만들어준다. '당겨서 찰칵'은 촬영 버튼을 화면 중앙으로 옮겨 놓으면 타이머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기능이다. 셀카나 단체사진 촬영에 적합하다. 연속으로 5장의 사진을 찍어 최고의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는 '베스트페이스' 도 인기가 많다.
스마트폰의 오디오는 필수 기능이자, 차별점이 됐다. LG전자는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원음 수준의 최고 음질을 위해 하이파이 사운드를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적용했다. 피아니스트의 손끝이 건반에 닿는 소리까지도 놓치지 않고 들려준다.
베가 스마트폰도 최상의 사운드를 지향한다. '베가 시크릿노트'는 오디오 데이터를 압축해도 음원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기술을 실었다. 이를 통해 음악 전용 기기와 동등한 수준의 소리를 제공하고, 헤드셋에서도 원음 그대로의 생생한 사운드 재생이 가능하다.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시대에는 손에 착 감기는 스마트폰의 그립감도 중요하다. 첫 느낌이 제품을 고르는데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에 가죽 느낌의 소재를 사용했고, 갤럭시 라운드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휘어진 형태로 만들었다. 손에 쥘 때 촉감과 착 달라붙는 느낌을 강조한 것이다.
이 외에 LG G2는 이어폰을 꽂으면 화면에 통화, 음악 듣기, 동영상 재생, DMB 시청 등 필요한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플러그 앤 팝' 기능을 통해 편리성을 높였다. 팬택은 스마트폰 뒷면에 '시크릿 키'를 만들어 손가락을 움직이고 눌러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