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명절 상품권 판매 신장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올 추석에는 최근일 기준으로 한 자리 수 내외에 그쳐 올 추석 소비심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악화된 분위기다.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2000년대 들어 매년 20% 이상의 고공행진을 지속해 왔던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상품권 신장률은 11.5%으로 떨어지며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롯데는 300만원, 1,000만원, 3,000만원 등 법인용 상품권 패키지 물량 중 최고액을 40% 가량 줄이고 300만원권을 60% 가량 늘리는 등 전례 없는 법인 마케팅을 실시했지만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2010년 6.8%, 2011년 5.9% 등 매년 안정적인 신장세를 유지해 온 현대백화점의 상품권 신장률도 올해는 2.9%에 그치며 예년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최고액 3,000만원 권을 아예 없애고 개인 고객을 위해 패키지 구매가 아니어도 2시간 내 배달 제도까지 도입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5% 이하의 소폭 신장에 그치며 예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신세계 관계자는 "법인 고객을 포함해 평균 객단가가 10~15% 하락하는 등 불황형 구매 패턴이 확연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얼어붙어 소비 수준이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큰 폭의 회복세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