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동부전선 GOP 총기난사 5가지 의문점

① 관심병사가 '실탄 임무'… 병력 부족 탓 뿐인가

② 2시간후 경계강화… 골든타임 놓쳤나

③ 3개월후면 전역하는 고참 병장이 왜

④ 12명이나 살상 … 단발로 조준사격 했나

⑤ 비상상황·스트레스 지속이 화 불렀나



사망 5명과 부상자 7명을 발생시킨 동부전선 총기사고에는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적지 않다. 다섯 가지 의문점을 짚어본다.

①관심사병 위험 업무 투입=2011년 강화도 해병대에서 관심사병이 총기를 난사한 사고 이후 전군에서 관심사병에 대한 특별관리에 나섰으나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또 터졌다. 특히 2005년 연천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이후 대대적으로 전개한 병영문화 개선책도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관심사병이 최전방에서 실탄을 다루는 임무를 맡게 된 이유는 병력 부족 탓이다. 2인 1조로 돌아가는 GOP에서 '1명 부족은 2명 부족'과 마찬가지여서 무리한 운용이 불가피하다. 관심병사의 업무를 취사와 상황병, 시설관리에 국한하지 못한 과실 책임 논란이 불가피하다.


②골든타임 또 놓쳤나=사고 발생 시각이 21일 오후 8시15분. 군은 평시로서는 최고의 경계태세로 예비군까지 동원할 수 있는 진돗개 하나를 두 시간 뒤에야 발령했다. 사고 즉시 인근 부대를 동원하는 등 효과적으로 대처할 골든 타임을 이번 사고에서도 놓쳐 버린 셈이다. 수류탄까지 휴대했다는 사실도 군은 21일 자정께나 확인해줘 위험 상황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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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사고 치는 말년 병장?=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한다는 고참 병장의 총기 난사도 통념과는 다르다. 전역을 3개월 앞둔 병장이 일으킨 사고는 사후 대책의 중점을 관심병사 관리와 선후임간 병영문화 개선에 둘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좌표가 될 수 있다.

④동료를 조준 사격했나=국방부의 설명대로 개활지에서 수류탄 1발을 터뜨리고 30~40m 떨어진 생활관까지 뛰어가 실탄 10여발을 발사해 12명을 살상했다면 단발로 조준 사격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자동으로 지향 사격하는 경우가 많은 우발적 사고와 다르다. 군의 정확한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⑤피로 누적이 사고 불렀나=사고 발생 사흘전 한 예비역 장성은 "북핵 이상 징후와 세월호 참사로 군의 비상대기가 연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지휘관의 피로도가 쌓이면 군의 특성상 아래로 내려갈수록 긴장을 강요 당할 수 밖에 없다"며 "자칫 총기사고라도 날지 모른다"라고 우려했었다. 사고 후 이 예비역 장성은 "군 특성 기강 확립이 강조되겠지만 경직적인 분위기가 지속되면 병사들의 스트레스도 높아지기 마련"이라며 "안보태세와 군기는 확립하되 관심병사 같은 취약점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위로부터 전이되는 긴장의 증폭은 사고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권홍우 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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