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치솟는 오피스텔 전셋값… 매매가 넘을라

상암동 DMC·신촌 역세권 등 전세가율 80% 넘는 단지 속출

임대인 월세 선호로 물량 부족

오피스텔의 전세가가 매매가에 육박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서울시 구로구 대림역 일대 오피스텔 전경. /서울경제 DB


#마포구의 오피스텔로 이사를 앞둔 직장인 K(29)씨는 융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등기부 등본을 살펴보던 중 매매가격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전세 1억원에 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이 오피스텔 매매가가 1억1,000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건 구하기가 어려웠던데다 임대인이 "전세가 워낙 귀해 1억2,000만원에 내놓아도 금방 전세계약이 된다"고 말해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신학기 이사가 마무리되면서 아파트 전셋값이 안정기에 접어든 것과 달리 오피스텔 전세는 아직 나 홀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9일 일선 부동산중개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오피스텔 전세 물량 부족이 이어지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서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이미 전세가가 매매가를 따라잡은 오피스텔도 나오고 있다.


기업이 속속 입주하면서 오피스텔 공급이 잇따르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내 상암한화오벨리스크 전용 19.9㎡는 매매가가 1억2,000만원인 데 반해 전세가는 1억500만원이다. 전세가가 매매가의 87%에 육박하는 셈이다. 인근 상암두산위브센티움 23.2㎡ 역시 매물로 나온 매매가가 1억6,000만원이지만 전세가는 1억3,500만원으로 84% 수준의 전세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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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과 학생 수요가 많은 신촌 역세권도 비슷한 상황이다. 마포구 대흥동 이대역푸르지오시티 28㎡의 경우 전세가는 2억원. 매매가가 2억3,000만원선이어서 격차가 3,000만원에 불과하다.

마포구 P공인 관계자는 "전세가에 1,000만~2,000만원만 더 얹으면 구입할 수 있는 오피스텔이 많다"고 전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매매·전세가 격차가 거의 없더라도 전세를 더 찾고 임대인 입장에서는 임대소득을 올릴 수 있는 월세를 더 선호하다 보니 매물이 적은 전세만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평균 75.4%로 서울에서 오피스텔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던 강서구에서는 전세가가 매매가와 비슷한 곳도 나왔다. 등촌동 트라비하우스 50.1㎡는 매매와 전세 매물 가격이 모두 1억8,000만원이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의 전세가율이 유난히 높게 나타나는 이유를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찾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오피스텔이 주로 월세 상품이라 전세 물량이 별로 없어 희소성이 더 크기 때문"이라며 "공급 과잉으로 오피스텔 매매가 자체도 정체돼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전세가율이 더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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