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러교역 직접영향 없다/루블화 화폐교환… 파장은

◎한­러 미달러 베이스거래… 환율충격 미미/전문가들 “상품거래 단순 편의성 의도인듯”루블화 화폐교환이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교역과 투자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취한 조치는 단순히 화폐 단위를 1천대 1로 낮춰 화폐를 교환하는 것이어서 대외환율에는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러시아와의 거래가 대부분 미달러 베이스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율에 영향이 없는 한 파장은 더욱 적다. 다만 러시아 정부가 이번 조치를 계기로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 홍원주 통상산업부 구주통상담당관은 『루블화의 단순한 화폐교환이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수출 및 투자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러시아 정부가 이번 조치를 계기로 예금인출 동결이나 공공자금 동원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할 경우 다소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화폐개혁 또는 교환의 일반적 목적은 물가안정과 지하·퇴장자금의 제도권내 유입 등을 들 수 있다. 이번 조치가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밝힌 바와 같이 루블화 안정과 러시아 경제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인만큼 러시아정부가 이를 계기로 경기활성화 대책을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 정부는 일반의 소비를 억제하는 대신 지하·퇴장자금 등을 활용, 자원개발과 설비투자 확충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우리의 대러시아 수출과 투자에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나 러시아 지하경제 규모가 전체 경제의 40%를 점하고 있어 혼란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러시아 정부가 급격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폐교환 시기를 오는 98년 1월1일로 멀찌감치 잡고 신화폐 교환 마감일을 2002년까지로 한 것에서 이를 유추할 수 있다. 최성기 대우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러시아 정부의 화폐개혁 의도가 지하자금 양성화가 아니라 화폐거래의 편의성 제고때문인 것 같다』며 『따라서 급격한 실물투기나 달러화 사재기 등의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선임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조치가 심리적으로 러시아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경우 러시아 국채 등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우리나라의 대러 교역은 지난 96년 수출 19억6천8백만달러, 수입 18억1천만달러로 1억5천8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들어 상반기중 7천5백만달러 가량의 흑자를 보였다. 국내 투자자들의 투신사를 통한 러시아국채 투자규모는 6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비거주자 보유화폐는 태환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어 국내에서 루블화를 보유하고 있는 암달러상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정경·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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