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지난달 대출 연체율이 지난 7월에 비해 가계와 기업 두 부문 모두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경기 위축과 내수부진이 지속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자금사정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ㆍ하나ㆍ신한 등 7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말 현재 평균 1.63%로 7월의 평균 1.59%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8월 말 현재 2.19%로 전월의 2.03%보다 0.16%포인트 올라 시중은행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의 가계여신 연체율도 지난달 말 각각 1.22%와 1.79%를 기록, 7월보다 0.15%포인트씩 올랐다. 제일은행과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0.02%포인트씩 올라 지난달 말 현재 각각 1.17%와 1.25%를 기록했다.
7개 시중은행의 기업여신 연체율은 지난달 말 현재 평균 2.02%를 기록, 7월 평균 대비 0.17%포인트 상승해 가계대출 연체율보다 상승폭이 컸다.
은행별로는 외환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지난달 말 현재 2.55%를 기록, 7월보다 0.79%포인트 올랐고 우리은행도 2.82%로 전월 대비 0.37%포인트 뛰었다.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8월 말 현재 1.52%로 7월보다 0.12%포인트 올랐으며 하나은행은 1.60%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내수부진과 실물경기 위축 등으로 가계와 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반 경제상황과 기관들의 향후 경기전망들을 종합해볼 때 연체율 상승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