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 "스포츠 중계하듯 역사적 사실 전달에 중점" 역사만화 '…조선왕조실록' 10권 선조실록편 출간 홍병문 기자 hbm@sed.co.kr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알았으면 시작도 안 했을 겁니다. 신문사 화백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일도 없었을 거구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휴머니스트 펴냄)' 10권 '선조실록-조선엔 이순신이 있다' 편이 발간됐다. 2003년 7월 박시백(43) 화백이 시리즈 첫권 '개국-새로운 세상을 꿈꾸다'를 발표한지 꼭 4년 만이다. 박 화백은 2000년 '조선왕조실록'을 20권짜리 만화로 꾸며보자고 결심한 뒤 이듬해엔 한겨례신문사 화백 자리도 그만뒀다. 당초 3달에 한 권씩 5년만에 20권을 완성하기로 했지만 편수가 늘면서 작업 기간이 점점 길어졌다. 이번에 발간된 10권 '선조실록'편은 당초 예상 기간의 두배가 넘는 8개월만에 출간됐다. "그동안 우리 역사는 사실보다는 야사나 급조된 역사 해설서들에 근거해 왜곡 전달된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조선역사를 마치 스포츠 중계하듯이 현장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자는 의도로 출발했어요. 역사적 사실의 의미와 전후 관계를 객관적으로 전하고 거기에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을 곁들이겠다는 뜻이었지요. 마치 스포츠중계에서 아나운서가 사실을 전달하고 이어 해설자가 상황을 해석하는 것처럼요." 첫 권은 발행 이후 4만여부 팔렸고 시리즈 9권까지 지금껏 20만여부가 나갔다. '마법천자문''그리스ㆍ로마신화' 등 수백만부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시리즈 만화에 비하면 대단한 실적은 아니지만 출판계에서는 우리 역사 만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씨는 "세종의 경우 토론을 즐겨 했던 임금으로 실록은 기록하고 있다"며 "토론 사안에 대해 쉽게 결론내려 하지 않고 여러 의견을 신중히 듣고, 한번 결론 내린 것에 대해서는 오랜 세월이 걸려서도 꼭 실천하려 했던 점 등은 오늘날 정치인들이 본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7/09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