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작황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흉년 여파에서겨우 벗어나나 했던 농산물 가격에 고유가로 인해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일 `국제유가 상승이 농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올 4.4분기 국제유가는 초과 수요로 고유가가 계속될 수 있으며 내년에도 공급불안이 지속되면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나리오별 농업부문 파급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유가상승 압박요인으로 중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한 세계 원유수요의지속적인 증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여력 감소에 따른 공급부문 경직성 악화 등을 꼽았다.
이어 올 4.4분기 이후 내년말까지 배럴당 평균유가(두바이유 기준)를 35, 30, 28달러 등 3가지로 예상한 시나리오를 통해 35달러일 때는 농산물 값이 8.75%포인트,축산물은 2.53%포인트 각각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했다.
28달러일 때도 농산물값이 3.38%포인트, 축산물은 1.03%포인트 올라갈 것으로분석했다.
아울러 실질 농업총소득도 생산비 증가로 인해 3가지 시나리오별로 1.38∼5.72%포인트 떨어져 농민들의 소득수준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입재 비용의 증가와 거시경제 영향을 통한 간접효과 때문으로 내년 연평균 유가가 35달러를 유지하면 작년수준(26.8달러)를 유지할 때보다 성장률은 1.54%포인트떨어지고 물가는 1.85%포인트 올라가는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당장 올 4.4분기 유가가 35달러 수준을 기록하면 농가 공급 면세유 가격도 작년동기보다 20% 높은 ℓ당 500원 내외가 돼 하우스에서 키워지는 대표적인 시설재배작물인 겨울철 오이와 방울토마토의 가격이 6∼8% 상승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