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기지 살펴보니] 10대 중 5대 '메이드인 베트남'… Z1 출시 인도, 생산량 확대 1순위

베트남 30억弗 투자 추가증설

연말 2억7000만대 생산 가능… 2위 中은 1억1000만대로 감소

국내선 구미공장 4000만대 추정… 메이드인 코리아는 전체 8% 수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휴대폰 10대 중 5대가 '메이드인 베트남(Made in Vietnam)'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몇 년 전부터 중국 보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을 거점으로 중국 뿐만 아니라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생산된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 휴대폰은 전체생산 물량 가운데 8% 가량인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삼성전자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휴대폰(스마트폰+피처폰) 생산기지는 베트남과 중국,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해외 5곳을 포함해 국내 구미 지역 등 총 6곳이다.

지역별로 보면 생산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베트남이다. 한 때 중국이 1위를 차지했으나 베트남으로 바뀌었다. 베트남 1공장인 박닝성 옌퐁공단(1억2,000만 대)과 2공장인 타이응웬성 옌빈공단(1억2,000만 대)에서 최대 2억4,000만대 가량의 휴대폰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추가로 30억 달러( 3조1,600억원)을 투자해 기존 휴대폰 생산 시설을 크게 확충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줄어드는 중국지역의 생산량을 흡수하면 베트남이 최대 2억7,00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의 연간 휴대폰 생산량을 평균 5억 대로 가정하면 두 대 중 한 대는 '메이드인 베트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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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능력 기준으로 2위는 중국이다. 1공장인 톈진(1억 대)과 2공장인 광둥성 후이저우(5,000만 대)의 최대 생산 케파는 1억5,000만대 정도로 전해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의 고임금 등을 고려 이 가운데 4,000만대의 가량을 올해 베트남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총 생산 규모는 1억1,000만 대 가량으로 줄어들게 된다.

다음으로 인도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은 최근 들어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는 지역이다. 수도인 뉴델리 외곽에 있는 1공장인 노이다공단에 5,000만대 규모의 생산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타이젠폰 'Z1'을 전 세계에서 첫 출시했다.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쓰는 지역이다. 인도는 유럽지역과도 가까워 향후 삼성전자가 추가적인 생산물량을 확대한다면 1순위 지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해외 생산거점은 남미 지역과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을 커버하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다. 각각 1,200만 대와 8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 브라질은 1공장인 상파울루주 캄피나스 공단에서 550만 대, 2공장인 마나우스 공단에서 65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에 본격 생산에 들어간 1공장인 자카르타 치카랑 공단이 800만대 생산 케파를 갖고 있다.

한편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구미공장 생산능력은 4,00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저가폰이 스마트폰 경쟁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로서는 원가가 낮은 해외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한 가격경쟁력 확보를 지속 추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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