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는 뉴타운 후보지 등에 총 15개의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 유치 계획을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총 204개에 달하는 인문계 고등학교 중 10% 정도는 특목고ㆍ자립형 사립고를 설치해 90%는 평준화, 10%는 경쟁원리는 도입하는 게 현실 교육여건에 맞다는 주장이다.
시는 이날 “특목고 또는 자립형 사립고를 자치구별로 1개씩 유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서대문, 종로, 중구 등 기존 특목고가 있는 8개 구와 강남ㆍ서초ㆍ송파구를 제외한 14개 구에 총 15개 우수 학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특목고가 없는 동북교육청(동대문ㆍ중랑), 남부교육청(영등포ㆍ구로ㆍ금천), 동작교육청(동작ㆍ관악) 등 3개 학군에 외국어고나 과학고 등 특목고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는 교육청도 현재 검토중인 사안이라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나머지 12개 고등학교는 가급적 자립형 사립고로 유치할 예정이다. 12개 자립형 사립고는 동대문, 중랑, 은평, 용산, 성동 등 학교부지 확보가 가능한 뉴타운 후보지역에 유치하되 은평, 길음뉴타운처럼 이미 부지확보가 끝난 곳은 우선 설립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특목고가 있는 성북구의 경우 길음ㆍ미아 등 뉴타운 사업과 재개발, 재건축이 집중돼 있는 만큼 자립형 사립고 1곳을 추가로 설립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원, 마포, 관악구는 학교부지를 별도 확보하거나 기존학교의 자립형 사립고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특목고 등을 유치하기 위해 시는 길음ㆍ은평뉴타운 등 학교부지가 확보된 곳은 자치구를 중심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 교육부 및 시교육청과 우수학교 유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교육청과 강북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공동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강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목고 유치를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시는 학교부지 확보 등을 위해 장기분할 상환 및 저리융자를 할 계획이고 공기업이나 민간기업, 또는 사학재단이 특목고ㆍ자립형 사립고를 설립하면 시가 직접 출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강남권 지역 학생이 강북지역 특목고 입학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신설될 특목고ㆍ자립형사립고에 `입학 지역제한제`도 둘 계획이다. 해당 지역 학생을 일정비율 이상 선발하고 동시에 장학금 제도를 둬 저소득층의 자녀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김병일 시 균형발전추진단장은 “교육 여건이 일반 시민의 거주 및 주택가격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데다 지역균형발전은 단순한 주거 여건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특목고ㆍ자립형 사립고 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