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과 SK브로드밴드(033630)의 주식 교환 공시 이전에 SK브로드밴드의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해 주식교환 정보가 사전에 새어 나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대규모 수출계약 발표한 한미약품(128940)의 주가도 사전에 크게 올라 금융 감독 당국은 미공개 정보 이용과 관련한 감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일 전날보다 7.41%(370원) 급등한 5,3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장중 한때 5,6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날 거래량은 1,980만8,351주로 직전 거래일(355만6,399주)의 6배에 달했다. SK브로드밴드 주가는 10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며 9거래일 동안 20% 급등했다.
최근 SK브로드밴드가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자 SK텔레콤가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소식이 사전에 샜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SK텔레콤은 20일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SK브로드밴드의 잔여 지분 49.44%를 전량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의 불공정 거래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와의 수출 계약 소식이 전해지기 전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수출 계약 소식이 발표된 19일 이전 7거래일 동안(10~18일)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무려 51.66% 폭등했다.
한미약품은 19일 미국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사와 자사가 개발 중인 면역질환 치료제 'HM71224'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라이선스 및 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개발 성공 시 계약금과 기술료(마일스톤)만 7,800억원에 달해 기술수출 계약으로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와 한미약품 모두 미공개 정보 이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혐의가 나오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