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공공기관 선진화 우리가 이끈다] 한국전력공사

공개경쟁보직 도입 조직에 새바람

김쌍수 사장은 "경영혁신은 한전에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한다. 그는 근본적 원인분석과 해법을 제시하는 신경영혁신 기법(TDR)을 도입했다. 한 직원이 TDR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쌍수 사장


"인사처 관리팀장입니다. 오전8시까지 본사 *호실로 오십시오. 어떤 보직에 임명될지는 저도 모르니 묻지 마십시오." 김쌍수 사장이 한국전력 최초의 민간기업 출신 CEO로 취임한 후 2009년 정기인사는 한마디로 파격 그 자체였다. 인사의 첫 단계인 본사 처실장과 1차 사업소장은 임명식 전날 밤 12시 대상자에게 개별 통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임명식장에서 비로소 자신의 보직을 알게 된 것도 잠시 "지금 바로 강당으로 가서 팀장들을 직접 선발하십시오. 일 잘하는 사람을 알아서 잘 뽑으시면 됩니다. 대신 인사결과는 차후 성과와 실적으로 평가하겠습니다." 오전 8시30분. 강당 출입문은 굳게 잠겼다. 외부와의 연락은 일체 차단된 채 컴퓨터로 인사정보를 보면서 다음날 새벽 2시 반까지 인선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인사청탁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한달 이상 걸리던 1,000여명에 대한 인사를 불과 1주일 만에 끝낼 수 있었다. 또 공개경쟁보직제도도 도입해 차장급 이상 전 직위로 확대했다. 2010년은 투명인사를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했다. 외부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1인1실의 독립된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처럼 김쌍수 사장은 함께 일할 부하직원을 직접 뽑고 책임도 지도록 했다. 또 공개경쟁보직제도를 통해 직급보다 능력이 우선시되는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었다. 팀장급 이상 간부 4명중 3명이 물갈이가 되는 등 철밥통이 깨져버렸다. 한전의 공개경쟁보직제도는 '김쌍수식 인사','007 번개인사' 등으로 불리면 다른 공기업과 민간기업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토지주택공사ㆍ철도공사ㆍ공항공사와 같은 공기업은 물론 삼성화재ㆍ포스코ㆍ국민은행 같은 민간기업 등 35개 회사 인사담당자들이 찾아와 공개경쟁보직제도 원리와 시스템 운영방법을 벤치마킹했다. 한전에서 시작된 인사혁신이 '경쟁'과 '변화'의 날개를 달고 더 많은 기업들에게 전파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조적 경영전략으로 '글로벌 탑' 도약 의지

김쌍수 사장 김쌍수 사장은 경영모토는'Great Company'다. 회사와 구성원 모두가 최고의 역량을 갖추고,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탑10 수준인 한전의 위상을 글로벌 탑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전략으로 ▦Right People ▦가치창조 ▦고객만족 ▦강한조직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Right People'은 뜨거운 열정과 실행력, 글로벌 전문역량을 갖춘 인재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처럼 자신이 맡은 바 일을 앞만 보고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인재다. 가치창조는 부가가치가 있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자는 것이다. 중복회의, 불필요한 자료작성, 비효율적인 절차 등 쓸모 없는 업무를 철저히 제거하고, 부가가치가 있는 업무에 몰입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고객만족은 고품질 전력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이고, 고객 만족을 위해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제공해야 된다는 것이다. 강한 조직은 조직 내 창의와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강한 승부근성과 실행력을 겸비한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