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목!이종목]한진해운 벌크선 유동화-신뢰는↑ 매각가는 아쉬워

한진해운이 벌크 전용선 사업부 유동화로 3,000억원의 자금 조달에 나선 것과 관련, 자구 노력에 대한 시장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매각 가격은 아쉬워 향후 컨테이너 해운업황 개선폭이 주가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매각으로 예상보다 부채비율 감소 효과가 높다”며 “자구 노력에 대한 시장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진해운은 전날 공시를 통해 벌크 전용선 36척을 유동화해 총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이번 전용선 사업부 유동화로 3,000억원의 현금을 취득하고, 분리 매각한 전용선 사업부의 지분 24%를 보유하게 된다”며 “이로 인해 3분기 말 기준 987%인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672.8%까지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19 발표한 자구계획안을 빠르게 실행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신뢰를 높일 수 있고, 연간 700억원 이상 금융비용을 절약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돼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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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간 1,5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사업부에 대한 매각 가격에 아쉬움이 있어 주주가치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주가의 향방은 결국 업황의 회복 정도에 달려 있다는 게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자구 계획안이 계획대로 성사되면, 영업이익이 연간 1,500억원이 감소하는 대신 이자비용이 연간 7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만큼 세전이익이 800억원 가량 하향조정 될 전망이다. 다시 말해 특별한 원가 개선이 없다면, 순이익 턴어라운드는 더욱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강 연구원은 “향후 업황 개선 폭이 한진해운 주가 방향과 주주가치 개선을 좌우 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컨테이너 시황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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